by이대호 기자
2022.01.06 17:02:54
장현국 대표 “일주일에 한 곳씩 투자할 정도”
스위스 디지털 자산은행 시그넘에 투자..금융상품 만들 것
‘즐기면서 돈 버는’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목표
연내 플랫폼 수수료 매출이 가장 커질 것
1분기 전쟁게임 ‘ROS’에 기대감 보여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위메이드(112040)가 올 한해 조 단위 투자 의지를 드러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6일 이데일리와 신년 인터뷰에서 “크고 작은 M&A(인수·합병)를 엄청나게 추진한다. 수조 단위일 것”이라며 힘줘 말했다. 그는 “지금도 상대측이 밝히지 않았을 뿐이지, 크립토(가상자산) 스타트업 등 일주일에 한 곳씩은 투자하고 있다”고 현황을 전했다.
이날 위메이드의 디지털 자산 은행 시그넘의 시리즈B 투자 라운드 참여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다. 장 대표는 “투자가 많이 들어가진 않았다”며 “향후 금융상품을 만들기 위한 전략적 제휴 정도로 봐달라”고 부연했다.
블록체인 관련 투자 재원은 주로 위메이드가 발행한 위믹스 토큰에서 조달한다. 총 발행량 10억개 토큰 가운데 7억4000만개를 생태계 활성화 투자에 사용할 수 있다. 6일 위믹스 토큰 가격은 9800원대. 어림잡아 7조원 규모다.
장 대표는 인터뷰 내내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신대륙을 발견한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이런 모습이었나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는 “게임업계에 26년간 있었지만, 이런 기회를 가졌던 기억이 없다”며 “올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돈 버는 게임’으로 불리는 플레이투언(Play to Earn, P2E) 분야에서 가장 앞선 회사가 위메이드다. 온라인게임의 꽃이라 불리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미르4’에 블록체인을 결합해 성공시켰다.
그는 ‘경쟁사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전 세계적으로도 없다”며 단언했다. 독보적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세간에서 말하는 ‘벌기 위한 게임’이 아닌 ‘즐기면서 돈도 버는’ 플레이앤언(Play & Earn, P&E)을 지향한다고 분명히 짚으면서 비전을 풀어냈다.
장 대표는 신년사에서 “오픈 게이밍 블록체인을 완성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구글과 애플, 스팀, 위챗 등 수억 명이 쓰는 세계적인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연내 100개 게임을 위믹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올려 출시한다.
그는 “현재 위믹스 네트워크 온보딩(출시)을 협의하는 회사만 100개가 넘는다”며 “다만 어떤 경제 시스템을 적용할지 또 연결하는 고민과 작업이 필요하다. 말로만 연결이 아닌 연내 100개 게임을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말 정도엔 기업 간 협의가 없더라도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와 정책 지침을 공개해 ‘알아서 입점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플랫폼 수익은 위믹스에 올라탄 게임의 코인과 대체불가토큰(NFT)의 거래수수료로 충당한다. 구글과 애플 앱마켓처럼 30% 고율의 수수료는 아니다. 토큰의 경우 0.9%, NFT는 5%를 거래액 대비 수수료로 받는다. 장 대표는 “이 수수료율을 올리지 않고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올해 안엔 게임 콘텐츠 매출보다 수수료 매출이 더 커질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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