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 확장, 지지층 넓혀라"…尹·洪, 인재 영입 경쟁 본격화
by송주오 기자
2021.10.12 15:07:15
윤석열·홍준표, 2차 컷오프 직후 탈락자들에게 영입 타진
최재형, 양강 모두에게 영입제의 받아…확답은 안해
안상수, 洪 캠프 합류…"이미 검증 마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대안"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민의힘의 양강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인재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 본경선에서 약점을 보완하고 우군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윤 전 총장은 고령 보수층에서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지만 젊은 층에서는 홍 의원에게 약세다. 반대로 홍 의원은 중장년층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표 대결이 중요한 본경선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탈락의 고배를 마신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오른쪽) 의원이 본경선에서 세력확장을 위해 인재영입 경쟁에 나섰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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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홍 의원은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안 전 시장을 공동선대위원장 겸 인천총괄본부장에 임명했다. 안 전 시장은 이날 행사에 앞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대선후보로 대장동 사건의 핵심인 이재명 후보로 결정됐다”며 “온갖 음해와 모략을 하는 이런 사람을 상대로 이길 수 있는 후보는 흠이 없고 검증된 후보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회의원 5선에 경남도지사 재선까지 충분한 입법, 행정의 이력을 가지고 있고, 우리당이 어려웠던 시기인 지난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서 이미 검증을 마친 홍준표 후보가 이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안 전 시장 외에도 최 전 원장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원장이 경선 과정에서 보여준 선명한 보수성과 도덕성 등이 중장년층으로의 지지층 확대에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 측으로부터도 영입의사를 받았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최 전 원장과 직접 전화 통화를 나눴다. 그는 2차 컷오프 탈락에 대한 위로와 함께 영입 의사를 타진했다. 법조인 출신인 두 사람은 문재인 정부 출신으로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뒤 대선에 출마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이런 탓에 최 전 원장이 윤 전 총장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 전 원장 측은 “현재는 휴식을 취하면서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것이 우선”이라며 “향후 행보는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하 의원에게도 캠프 합류를 권했지만 확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1차 컷오프 이후 탈락한 후보들과 접촉을 지속해왔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달 30일 박진 의원과 오찬회동을 하고 지지를 얻어내기도 했다.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도 지난 9일 오찬을 함께하고 지지를 표명했다.
한편, 여론조사공정이 이날 데일리안 의뢰로 발표한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윤 전 총장은 37.5%, 홍 의원 36.7%로 집계됐다. 윤 전 총장은 대구·경북(TK)와 50대 이상에서 우위를 점했다. 반면 홍 의원은 부산·경남(PK)와 50대 이하에서 앞섰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