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매각 무산

by노희준 기자
2017.09.12 15:41:32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됐다. 금호타이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의 타이어업체 더블스타가 채권단에 주식매매계약서(SPA) 해제 합의서를 보내왔다. 합의서가 사본인데다 서명자 이름이 없긴 하지만 추후 더블스타가 원본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12일 “더블스타에서 SPA해제 합의서를 보내왔는데 사본이고 기명 날인의 이름이 없어 법률 문제가 없는지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해제 의사를 밝힌 것으로 더블스타가 원본을 보내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채권단이 더블스타와 맺었던 SPA는 무효가 되게 됐다. 금호타이어는 2010년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채권단은 지난 3월 더블스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매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상표권 문제와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최종 결렬됐다.



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해 매각이 추진된 터라 사실상 매각이 무산된 만큼 금호타이어의 자구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채권단은 이날까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측에 자구안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박 회장측은 이날 오후께 자구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구안의 핵심은 금호타이어를 적자 수렁으로 밀어넣고 있는 중국 사업장과의 절연 방안이라는 게 채권단 판단이다. 해외 공장은 베트남과 미국으로 한정하고 매각이든 폐쇄 등 어떤 식으로든 정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유동성 확보 방안도 관심사항이다. 박 회장측은 지난번에 제시했던 2000억원 유상증자 카드 등을 다시 꺼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구안이 접수되면 채권단은 주주협의회를 열고 적절성 여부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자구안이 미흡하다고 결론이 나면 보안을 요구하거나 바로 현 경영진에 대한 해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달말로 1조3000억원의 채권단 여신 만기가 도래해 워크아웃, 법정관리 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