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적 상상력, 현실의 전복…정범철 첫 희곡집

by김미경 기자
2017.08.03 16:33:27

반어와 역설의 미학 구현해
11년간 쓴 희곡 중 6편 수록

정범철 희곡집 1 표지(사진=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출가이자 극작가인 정범철(41)의 첫 희곡집이 데뷔 11년 만에 출간됐다. 책은 정범철 작가가 11년간 쓰고 공연한 희곡 중 6편을 수록했다.

정범철 작가는 희곡집 서문을 통해 “연극은 자신에게 숨과 같다”며 “자신처럼 연극을 통해 숨쉬고, 무대에서 의미를 찾고 싶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희곡을 묶었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실린 희곡을 보면 △고전을 현대적으로 비튼 ‘로미오와 줄리엣은 살해당했다’ △청년실업을 소재로 좌절하는 청춘 분노를 테러리즘에 빗댄 ‘서울테러’ △부성애를 만화적 상상으로 풀어낸 ‘병신3단로봇’ △지구멸망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날이 올 텐데’ △농촌의 의미를 되짚는 ‘논두렁 연가’ △인간과 고양이의 관계에 대한 철학적 화두를 끌어낸 ‘고양이라서 괜찮아’ △인간을 바라보는 다른 종들의 시선을 말하는 ‘인간을 보라’ 등 총 6편이다.

정범철 극작가는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 연극동아리에서 처음 연극을 경험한 뒤 평생 업으로 다짐하고 27세에 서울예대 극작과에 입학했다. 2006년 옥랑희곡상으로 등단했으며 2008년 극단 ‘극발전소301’을 창단, 대표로도 활동 중이다. 서울연극제 연출상, 대한민국 청년연극인상을 수상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표창을 받았다.

배선애 연극평론가가 ‘만화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현실 전복의 기획’이란 제목으로 작가론을 썼다. 444쪽,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