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빠질만큼 빠졌나…외국인 저가매수 시동

by박형수 기자
2016.09.28 16:03:08

이달 들어 1983억 순매수…보유 지분율 0.66%p 상승
추가 하락 위험 크지 않고 배당 매력 돋보여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올 3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현대차(005380) 주식을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약 3% 수준의 배당수익률과 자산가치 등을 고려할 때 추가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본 외국인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현대차 주식을 1983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79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현대차 평균 매수단가는 13만7653원으로 현재 주가 13만8500원과 큰 차이는 없다. 외국인의 현대차 지분 보유율은 지난달 말 42.20%에서 42.86%로 0.66%포인트 높아졌다.

NH투자증권은 현대차가 올 3분기에 매출액 22조5977억원, 영업이익 1조354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6%, 9.9% 줄어든 규모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시장 수요부진과 파업에 따라 국내공장 판매가 지난해보다 20% 감소했다”며 “생산 차질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요인으로 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 전망에도 외국인은 배당 기대와 추가 하락 위험이 크지 않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차 기업가치는 주당순자산비율(PBR) 0.5배 수준으로 전 세계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하다. 올해 예상 주당배당금(DPS)은 4500원으로 현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3.2%다.

올 4분기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11월 그랜저를 출시하면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를 매수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