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원전 2기에 첫 SMR 짓는다…11차 전기본 국회보고
by하상렬 기자
2025.02.19 14:22:54
국회 산중위 보고…사실상 확정
신규 원전 3기→2기 조정
2038년까지 무탄소전원 70% 목표
21일 전력정책심의회 거쳐 확정 전망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김형욱 기자] 대형 원자력발전소(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전 1기 신규 건설을 골자로 하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11차 전기본)이 19일 국회 보고 절차를 마치며 사실상 확정됐다.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원전을 4기에서 3기로 축소한 내용을 담은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조정안을 보고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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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11차 전기본을 보고했다. 11차 전기본에는 2038년까지의 전력수요 전망과 공급계획이 담겼다.
안 장관은 “최대한 과학적으로 수요를 전망하기 위해 노력하고 공급 안정성과 효율성, 탄소 중립 등 다양한 에너지 정책 원칙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무탄소 전원 중심 전원 믹스를 뒷받침하기 위해 전력계통을 보강하고 전력시장 제도 고도화를 기본 방향으로 했다”고 말했다.
11차 전기본은 반도체 등 첨단산업 발전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전력 수요가 과거보다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전, 태양광, 풍력, 수소 등 무탄소전원(CFE)을 중심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전기 수요가 연평균 1.8%씩 증가해 2038년 129.3기가와트(GW)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첨단산업과 데이터센터, 일상의 전기화 전환 등 과거에 없던 새로운 수요가 생길 것이란 분석에 근거했다.
정부는 전기 수요를 무탄소전원을 중심으로 충당하는 방향으로 설계했다.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양축으로 2038년 무탄소에너지 발전 비중을 약 70%까지 확대한다. 계획대로라면 무탄소전원 비중은 2023년 39.1%에서 2030년 53.0%, 2038년 70.7%까지 늘어난다. 원전과 재생에너지 비중은 각각 2030년 31.8%, 18.8%를 기록한 뒤 2038년 35.2%, 29.2%로 증가한다. 재생에너지 증가 폭이 크다. 이밖에 현재 연구· 단계인 수소·암모니아 발전 비중도 2030년 2.4%에서 2038년 6.2%로 높아진다.
무탄소전원 확대 방침에 따라 원전과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이 확충된다. 기존 3기 신규 대형 원전 건설을 2기로 조정하고, 태양광 발전을 확대했다. 2037~2038년 각 1.4GW 설비용량 원전 2기를, 2035~2036년 0.7GW 용량의 ‘차세대 미니 원전’인 SMR을 도입한다.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용량은 2030년 78GW, 2038년 121.9GW로 늘린다. 해상풍력발전 보급을 대규모 개발하고,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11차 전기본이 이날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산업부는 오는 21일 전력정책심의회의를 소집해 전기본을 확정할 방침이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보고 내용에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며 “원전을 축소하고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고, 여야 합의를 볼 수 있는 내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