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23.07.03 18:54:3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크롭티(배꼽티)를 입고 복근을 드러낸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입맛이 쓰다”고 했다.
류 의원은 3일 오후 SNS에 “배꼽티와 다이어트, 여(女) 국회의원”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며 “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한 류호정을 화제로 만든 세 가지 포인트”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보다 외모를 앞세운 보도에 씁쓸함을 나타낸 것이다.
류 의원은 “‘코르셋 아냐?’라는 핀잔에는 응답해야 할 것 같다”며 “‘탈(脫)코르셋’은 여성에게 요구하는 사회적 기준에 나의 외모를 맞출 필요가 없다는 선언이다. 나의 외모를 스스로 자유롭게 결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여성은 긴 머리’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숏컷’을 선택할 수 있다. 그렇다고 다시 긴 머리의 여성에게 코르셋이라 손가락질하는 건 탈코르셋이 아니다. 해방이 아니라 또 다른 구속”이라고 덧붙였다.
류 의원은 “2023년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 멋진 옷을 입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했던 운동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했다”며 “그리고 지난주 토요일, 저는 ‘당당히, 원하는 모습으로’ 을지로를 걸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페미니즘과 여성주의를 만나기 시작한 학생들이 헷갈릴까봐 몇 마디 적는다”며 “모든 종류의 자기검열에서 벗어나자는 게 탈코르셋의 취지다. 세상이 시키는 대로 말고, 스스로 선택한 모습으로 그렇게 살아도 괜찮다. 퀴어축제를 지지하는 모든 분이 원하는 모습으로 당당히 사랑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류 의원은 축제 당시 입었던 크롭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제 등 뒤에는 다양한 문구가 있었다. ‘류진스’는 저와 진중권 교수가 만드는 유튜브 콘텐츠 이름이고 ‘42299’는 타투 노동자의 직업분류코드”라면서 “모두의 노동권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