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에 이어 이번엔 '김치 사재기'…日서 발효식품 인기

by김민정 기자
2020.05.19 14:57:26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한국 김치 등 발효 식품 사재기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 ‘김치’와 ‘낫토’ 등 발효식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이는 일본 시민들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로 접어들면서 건강을 위한 소비를 늘리기 시작하면서 대표적 발효식품인 김치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일본 시장조사 업체 인테이지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국 슈퍼마켓 약 3000곳을 조사한 결과, 김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0.8%가 급증했으며 낫토는 26.5% 급증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인테이지는 “요구르트 등 유산균 음료와 미소(일본 된장) 등의 매출도 일제히 늘었다”면서 “2월 초부터 전년 매출을 웃도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김치의 주원료인 배추는 제조업체 간 물량 확보 경쟁으로 품귀현상까지 벌어져 지난달 하순 도쿄도 중앙도매시장에서 전년 대비 3배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처럼 한국 김치 유행에 대해 일본 소비자청은 “(김치 등) 식품이 바이러스에 효과 있다는 근거는 없다”면서 “효과 과장 등 혼란을 일으키는 정보에 대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발효식품은 인체에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력을 유지·향상시키는 데 일정 부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일본에서는 이미 코로나19로 휴지, 쌀 등 사재기 소동이 발생한 바 있어 농림수산성도 “차분한 구매 행동을 (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9일 연속 100명 이하에 머물렀다.

19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31명이 새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1만 7079명이 됐다. 사망자는 12명 늘어 781명이 됐다.

18일 주요 지역의 신규 확진자는 도쿄도 10명, 가나가와현 8명, 사이타마현 3명, 지바현 2명, 오사카부 1명, 홋카이도 1명 등의 분포를 보였다.

일본 정부는 21일께 도쿄 등 8개 광역자치단체에 유지되고 있는 긴급사태 선언을 해제할지 판단할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 사흘간 확진자 추이가 일본 정부 판단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