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株 삼성전자 '어쩌다…', 4만원대 사수할까

by윤필호 기자
2018.12.11 17:05:36

주가 5월 액면분할 이후 24.06% 하락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4Q D램 판매부진 예고
반등론 꾸준 “내년 수급상황 완화 기대”

자료=마켓포인트 제공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국내 증시의 대장주(株) 삼성전자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반도체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경기 침체 부담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심리적 저항선인 4만원선이 위태하다. 지난 5월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매입 기회 확대 차원에서 액면분할을 단행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꾸준히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5월 액면분할 이후 7개월이 흐른 현재까지 꾸준히 내리막길을 보이면서 24.06% 하락한 4만250원에 마감했다. 이 기간 동안 개인 투자자는 3조464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5140억원, 1조935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7.46% 하락한 것과 비교해도 더 많이 빠졌다.

이 같은 하락세의 배경에는 그동안 수퍼 사이클을 보였던 반도체 업황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깔려있다. 작년 11월 모건스탠리의 투자보고서가 처음 ‘반도체 고점론’을 제시한 이후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의 하락을 점치는 전망이 줄지었다.



이런 가운데 올해 4분기 D램 판매량이 계획에 미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판매물량 미달은 가격하락에도 판매물량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과, 공급회사들의 정책이 무리하게 가격을 내리며 판매물량을 맞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둘 다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업계는 올해 4분기의 판매부진을 배경으로 내년 판매목표를 하향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 생산목표도 하향조정 중이다”며 “이에 따라 투자계획도 축소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긍정론도 여전하다. 우선 낮은 밸류에이션과 절대적 이익수준의 추세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또 반도체 업황이 내년 1분기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제시되고 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2분기부터 수요 개선,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투자 축소가 공급을 제한하며 수급 상황은 점차 완화될 전망”이라며 “내년 하반기 성수기 효과를 위해 메모리 업체들은 재고 축적 중으로 2분기부터는 재고를 소진하며 D램 출하량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삼성전자에 대해 “2019년 추가 주주환원정책이 기대되고 견고한 펀더멘털로 다운사이클을 야기하는 대외요인으로부터 안정적”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내 기술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