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닥, 파리 테러 여파… 외인·기관 매도에 650대 추락

by이명철 기자
2015.11.16 15:16:25

부진한 3분기 실적 업체 급락세… 제약 업종 유일하게 상승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스닥시장도 ‘파리 테러’ 대형 악재를 피할 수 없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불안정한 증시에 매도세를 나타내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3분기 실적 발표와 맞물리면서 대부분 업체들이 이날 약세를 면치 못했다.

16일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1.32포인트, 1.69%하락한 659.20에 마감했다. 전거래일인 13일에 이어 2거래일째 약세로 낙폭은 더욱 확대됐다. 장이 시작한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10일 이후 4거래일만에 다시 650대로 추락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발생한 총기·폭탄 테러 등으로 13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일본 니케이지수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아시아 증시 전체가 주춤한 양상이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4억원, 45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9일 이후 5거래일, 기관은 12일 이후 3거래일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기관은 증권과 투신이 각각 166억원을 128억원을 팔아치우며 매도세를 주도했다. 지난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보이던 개인은 567억원어치를 사들여 순매수로 전환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전체 지수가 떨어지면서 거의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섬유·의류는 이날 하루에만 5.80% 내려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디지털콘텐츠도 4% 이상 하락했다. 오락문화, 음식료·담배, IT SW & SYC, 인터넷 업종도 하룻새 3% 이상 내렸다. 제약업종만이 이날 0.41% 오르며 유일하게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파란불을 켰다. 특히 이날 3분기 보고서 제출이 마무리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업체들은 더 큰 낙폭을 보였다. 대장주인 셀트리온(068270)은 이날 주가가 전거래일 대비 0.85% 내린 8만2100원을 기록했다. 카카오(035720)는 3.60% 떨어지며 시가총액 2위를 유지했다.

파라다이스(034230)를 비롯해 로엔(016170), 컴투스(078340), 더블유게임즈(192080), 에스엠(041510) 등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졌다. 3분기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친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와 웹젠(069080)은 각각 % 이상 급락했다. CJ오쇼핑(035760), GS홈쇼핑(028150) 등 쇼핑 업종도 약세였다.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코미팜(041960)을 비롯해 코오롱생명과학(102940), 메디포스트(078160), 바이넥스(053030) 등 일부 바이오·제약업체는 ‘가뭄에 콩 나듯’ 상승세였다. 한미약품(128940) 이후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부 종목별로는 부산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고배를 마신 형지그룹의 계열사 형지I&C(011080)가 24% 가까이 내리며 이날 가장 많이 떨어졌다. 3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에스맥(097780)도 낙폭이 컸다.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4% 가량 줄어든 경동제약(011040)과 주식분할을 결정한 셀루메드(049180), 종속회사에 81억원을 출자하는 엠씨넥스(097520) 등도 10% 이상 하락했다.

반면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되는 일야(058450)·씨씨에스(066790)를 비롯해 파리 테러 여파로 안전성이 부각된 폐쇄회로(CC)TV 관련 업체 ITX시큐리티(099520) 등 총 7개 종목은 상한가에 도달했다. 자회사가 공인인증서 관련 기술을 개발한 유니셈(036200), 시내면세점에 선정된 두산(000150)이 지분을 가진 오리콤(010470), 건물 매각에 나선 스타플렉스(115570), 3분기 영업이익이 급등한 재영솔루텍(049630) 등도 이날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6억2652만4000주, 거래대금 2조9629억2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7개를 포함해 220개에 그쳤다. 하락한 종목은 854개로 하한가는 없었다. 37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