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CEO "美 관세 인상, 내년 금융시장 위험 증가"

by이소현 기자
2024.12.09 16:20:39

세르지오 에르모티 UBS 그룹 AG CEO
"불확실성에 시장 많은 변동성 예상"
"고객들에 투자 다각화 조언 중"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중 한 곳의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차기 행정부가 무역 상대국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가능성이 글로벌 분쟁과 맞물려 내년에 금융 시장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르지오 에르모티 UBS 그룹 AG CEO(사진=AFP)


세르지오 에르모티 UBS 그룹 AG CEO는 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금융주간 행사 중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지정학적 사건의 가속화와 관세, 보호무역주의 등 거시경제 전선의 격화는 확실히 주시해야 할 요소”이라며 “여전히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많은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취임 후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서 수입되는 상품에는 추가 관세에 더해 10% 관세를 더 부과할 것이라는 등 ‘관세 폭탄’을 예고했다.

에르모티 CEO는 현재 환경에서 고객들에게 포트폴리오를 잘 분산해 투자 다각화를 조언하고 있으며, 현재 시장에는 큰 위험 선호도가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까지 소비자와 경제가 “여전히 탄력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경제 및 정치적 전망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에르모티 CEO는 “지금까지 지정학적 사건들이 금융 시장에서 연쇄 반응이나 부정적인 결과를 야기하지 않은 것을 보고 안심이 되면서도 놀랍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얘기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여러 갈등이나 긴장 상황이 예상과는 달리 금융 시장에 큰 충격을 주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놀랍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로서는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미국의 잠재적 규제 완화는 인수합병(M&A) 활동을 촉진해 시장과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규제가 덜하면 기업들이 더 활발히 움직이고, 그로 인해 경제가 좋아질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밝힌 것이다.

아울러 에르모티 CEO는 UBS의 본거지인 스위스에서 곧 발표될 의회 보고서도 언급했다. 이 보고서는 작년 3월 UBS가 긴급 인수했던 크레디트 스위스(CS)의 붕괴 원인에 대해 다룬 것으로 전해졌다. UBS는 작년 CS를 긴급히 인수했는데, 그 이후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자본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하는 부담(자본 요건 증가)에 직면하게 된 상황이다.

에르모티 CEO는 “CS가 왜 실패했는지에 대해 투명하고 명확한 정보가 반드시 제공돼야 한다”며 “이는 규제 변경이나 스위스 금융 중심지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어떠한 조치를 하기 전에 반드시 이해돼야 할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