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 "테슬라에 배터리 공급할 것"

by신정은 기자
2022.06.08 18:12:52

롄위보 BYD 부총재 "테슬라 배워야해"
내년 2월부터 모델Y 배터리 공급 가능성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比亞迪·BYD)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비야디 시안공장 내부. 사진=신정은 특파원
롄위보 비야디 부총재는 8일 중국 국영 영어 뉴스 채널인 CGTN와 인터뷰에서 “비야디는 테슬라를 존중하고, 우리는 일론 머스크(테슬라 최고경영자)와 좋은 친구”라며 “테슬라에 배터리 상품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는 매우 성공한 기업”이라며 “테슬라는 비야디가 배워야 할 모범”이라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비야디는 중국 최대의 전기차 업체로 알려져있지만 사실 휴대전화 배터리 제조업체로 출발했다. 현재도 자사뿐 아니라 많은 기업에 배터리를 제공하고 있다. 비야디의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매출 가운데 재충전 배터리와 태양광 발전 분야의 매출은 7.29% 수준이다.



중국 IT 전문매체 IT즈자는 비야디가 내년 2월부터 테슬라의 모델Y에 배터리를 공급할 것이라면서 지난해 이미 테스트에 들어갔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대해 비야디 측은 “평론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테슬라는 중국의 CATL(닝더스다이), 한국의 LG 에너지솔루션, 일본 파나소닉으로부터 차량용 배터리를 공급받아왔다.

블룸버그통신은 만약 비야디가 실제로 테슬라의 배터리 주문을 받게 된다면 ‘대단한 성취’(coup)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분기 호실적에 테슬라 배터리 수주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이날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비야디 주가는 장중 4% 이상 올랐다. 비야디 시총은 7일 기준 1288억 달러(약 162조원)를 기록해 메르세데스-벤츠와 폭스바겐을 누르고 세계 자동차 업계 3위에 올랐다. 작년 11월 이후 6개월 여 만이다. 시총 1, 2위는 테슬라(약 915조5000억원)와 도요타(약 287조5000억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