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진 비올 대표 "피부과 이어 종합의료기기 도약"

by강경래 기자
2020.11.02 15:48:36

스팩 합병 통해 이달 26일 코스닥 시장 상장
의료기기 분야에서 고주파 원천기술 앞세워 빠르게 성장
위장내시경·요실금치료기 등 의료기기 영역확장 추진 중
"디엠에스 중국 네트워크 활용해 현지 시장 공략 나설 터"

이상진 비올 대표 (제공=비올)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피부과에 이어 비뇨기과와 산부인과, 내과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종합의료기기회사로 도약할 계획입니다.”

이상진 비올 대표는 2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비올 본사에서 만나 “피부과 의료기기 영역을 고주파(RF) 방식에 이어 최근 레이저 분야로 확장했다”며 “아울러 위장내시경을 비롯해 요실금치료기, 비만치료기 등을 추가로 준비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비올은 이달 11일 IBK제11호스팩과 합병하는 데 이어 26일엔 코스닥 시장에 공식 상장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피부과에 쓰이는 고주파 의료기기에 주력한다. 종전 피부과 의료기기는 피부 진피가 아닌 표피에 조사하기 때문에 피부 개선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비올이 보유한 고주파 원천기술을 활용할 경우 진피까지 자극을 전달해 피부 개선 효과를 높일 수 있다.

2009년 설립한 비올은 이러한 고주파 원천기술을 앞세워 무차입경영과 함께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엔 디스플레이 장비 중견기업인 디엠에스(DMS(068790))를 대주주로 맞았다. 코스닥 상장 기준으로 디엠에스 지분율은 37.09%이며, 이상진 대표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할 경우 지분율은 62.43%에 달한다.

비올은 올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이상진 대표는 “디엠에스가 인수할 당시 400억원이었던 기업가치가 현재 약 1300억원으로 1년여 만에 3배 이상 높아졌다”며 “이러한 배경에는 ‘실펌X’를 포함해 오랜 기간 R&D(연구·개발)에 주력해온 의료기기 제품들이 최근 국내외 시장에서 빛을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실펌X는 올 들어 식약처에 이어 미국 FDA(식품의약국), 유럽 CE(유럽통합규격) 등 국내외 유수 인증을 잇달아 받은 후 세계 각지로 팔려나가고 있다. 실펌X는 기존 ‘스칼렛’과 ‘실펌’ 장비 등 강점을 모두 갖춘 피부과 범용 의료기기다. 고주파 마이크로니들링(RF Microneedling) 방식을 통해 300㎛(마이크로미터) 깊이 피부 손상이 적은 시술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비올이 실펌X 등을 통해 올 상반기 거둬들인 매출액은 75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액이 104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올 들어 반기 만에 전년도 실적의 72%를 이미 달성한 셈이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영업이익 38억원을 달성하면서 이익률은 51%에 달했다. 매출액 중 6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둬들이면서 700만불 수출의 탑 수상을 확정 짓기도 했다.

비올은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종합의료기기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이산화탄소 레이저 의료기기 ‘카이저 300’을 이달부터 판매 중이다. 이를 통해 피부과 의료기기 영역을 고주파 방식에서 레이저로 확장했다”며 “아울러 피부과 시술에 활용하는 스킨부스터인 ‘닥터 드마에’ 역시 최근 업계에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위장내시경에 대한 식약처 인증을 진행 중이며 내년 중엔 요실금치료기와 비만치료기 등을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라며 “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하게 될 105억원 자금을 포함해 R&D 투자에 나서 종합의료기기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주주인 디엠에스와의 시너지효과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디엠에스가 중국 웨이하이에 운영 중인 제조사업장에서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한편, 디엠에스가 보유한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