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리츠 자산관리회사 설립 추진

by김미영 기자
2019.08.06 15:38:36

지난달 국토부에 ‘투게더투자운용’ 예비인가 신청
기업은행, 교보증권 등과 공동출자
“국내 최고의 종합디벨로퍼 회사로 도약하겠다”

대우건설이 조성중인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전경(사진=대우건설 제공)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대우건설이 국내 금융기관들과 손잡고 부동산투자신탁(리츠·(RETIs)을 운용할 자산관리회사(AMC)를 설립한다. 대우건설이 개발하는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등 부동산에 일반인들이 투자할 수 있는 공모상품을 내놓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11일 국토교통부에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투게더투자운용’(AMC 명칭) 예비인가를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올해 안에 설립인가를 받는다는 목표다. 리츠란 부동산이나 관련 자본·지분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회사나 투자신탁을 말한다.

투게더투자운용은 대우건설과 기업은행, 교보증권, 해피투게더하우스(HTH) 등 4개사가 공동출자했다. 초기자본금은 70억원 규모다.

대우건설은 리츠를 통해 건설과 금융이 융합된 신규사업모델을 만들어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AMC설립에 금융사를 참여시킴으로써 부동산 개발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자금조달력에서 다른 AMC보다 경쟁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개발리츠나 임대리츠에 직접 출자함으로써 디벨로퍼의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공사를 수주해 시공하는 단순 건설사에서 부지매입·기획·설계·마케팅·시공·사후관리까지 하는 종합디벨로퍼 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시공이익 외에 개발이익, 임대이익, 처분이익을 얻어 사업 수익원을 다각화하겠단 포석이다.

대부분의 국내 리츠가 임대주택 개발·운용이나 대기업의 부동산 자산관리 수준에 그치는 한계도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리츠 본래 취지에 맞게 일반인들이 부동산 개발 사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동시에 국내 개발사업을 넘어 해외 개발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AMC의 첫 투자대상사업은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다. 이어 대우건설이 조성중인 행정복합도시 내 복합단지 스타레이크시티에도 대형 오피스, 아파트 등에 투자하는 공모 리츠를 추진한다. 공동출자자인 HTH가 보유하고 있는 리츠(대림동 뉴스테이, 장위동 임대주택 등)도 위탁 운용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AMC설립은 지난해 비전선포식에서 발표한 ‘신성장동력 확보’의 일환으로 수익 다각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2025년까지 ‘리츠운영 20개 이상’, ‘자산운용규모 4조 이상’을 목표로 국내 최고의 종합디벨로퍼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