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나경원 연설, 싸구려 비판…자아성찰부터 하라”

by김미영 기자
2019.03.12 15:04:26

김수민 12일 나경원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혹평
“文, 김정은 대변인이라며 한국당 대북특사? 개그망언”
“망언 근성 버려야”
민주당에도 “여당 품위 못 보여줘 유감”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바른미래당이 12일 본회의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두고 “국회에도 남북관계에도 도움이 되질 않는 싸구려 비판”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나 원내대표가 한국당의 편협된 생각을 늘어놓았다. 앞뒤도 맞질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으로 칭해 여당의 반발을 부른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신중치 못했고,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 대변인’에 빗대어 놓고 한국당이 대북특사를 파견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도 않는 코미디일 뿐”이라며 “한국당이 보내는 대북특사를 북한 측에서 얼마나 좋아하고 반길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런 개그 망언이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며 “국회 정상화된 지 불과 며칠 새인데 정쟁을 부르는 초대장밖에 되질 않는다”고 꼬집었다.



비례대표제를 폐지하고 국회의원 정수를 270명으로 줄여야 한단 한국당 주장에도 “일말의 공감 여지도 없는, 실현 가능성도 없는 망언급의 말들”이라며 “어떻게 국민의 뜻을 비율에 맞게 받아들이고, 사회적 약자들을 배려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다”고 혹평했다.

이어 “한국당과 나 원내대표가 ‘좌파독재’를 크게 걱정하고 있다면, 바른미래당은 국회에서 ‘극우파독재’를 걱정한다”며 “제1야당으로서 정책대안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 아니라 이데올로기 장사에 올인하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을 향해 ‘위선, 위헌’이라 남을 비판하기에 앞서 자신부터 성찰해보라“며 ”적어도 이번만큼은 ‘보이콧 근성’, ‘망언 근성’은 버려주길 바란다“고 일침을 놨다.

한편 김 대변인은 나 원내대표의 연설에 격한 항의를 보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집권여당으로서의 품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과도한 반응으로 교섭단체 대표의 연설을 가로막았다”고 유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