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출사표]애니젠 “펩타이드 제2공장 설립해 생산능력 극대화”

by이명철 기자
2016.11.22 14:04:25

국내 유일 GMP 공장서 펩타이드 소재 생산…국내외 공급
유방암·당뇨병 펩타이드 치료제 개발해 기술 이전 추진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국내 유일 펩타이드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시설을 갖춘 애니젠이 코스닥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펩타이드 소재 공급이라는 든든한 캐시카우를 기반으로 유방암과 당뇨 치료제 등 신약을 개발해 글로벌 펩타이드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김재일 애니젠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펩타이드 소재와 신약 개발이라는 투트랙 성장 모멘텀을 통해 글로벌 톱티어 펩타이드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애니젠은 2000년 설립된 의약·산업용 소재 생산과 바이오신약 개발을 진행하는 펩타이드 전문기업이다.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펩타이드란 생명현상 유지에 중요한 단백질 분자의 기본 구성단위인 아미노산이 적게는 2개에서 최대 50여개 결합된 호르몬성 단백질이다. 생체신호 전달과 생체기능을 조절하는 인체 친화성 바이오 소재다. 일반 화학물질보다 생체독성과 부작용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화학적 합성법을 이용해 아미노산을 연결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순물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애니젠은 2010년 국내 최초로 설립한 펩타이드 전용 GMP 시설에서 펩타이드를 생산하고 있다. 가격이 타사대비 30~40% 저렴하며 기존 고체상 펩타이드 합성법(SPPS)과 용액상 펩타이드 합성법(LPPS)의 장점을 결합한 독자 합성기술을 개발해 제조수율과 품질을 높였다. 컨버전트(Convergent) 합성법의 경우 펩타이드 길이 증가에 따라 상승하는 합성 난이도를 극복했다. 독창적 비천연 아미노산 결합 기술인 AG-태그(Tag) 합성법도 확보했다.



불순물을 최소화한 분자 폴딩(Molecular Folding) 기술은 애니젠의 핵심 원천기술이다. 김 대표는 “펩타이드는 일반적으로 1kg에 최소 3억원에서 최대 30억원에 달하는데 분자 폴딩을 활용해 생산하는 지코노타이드가 30억원 가치에 해당하는 물질”이라며 “상당한 기술력을 필요로 해 펩타이드 제조의 ‘꽃’으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국내 동국제약(086450), 종근당(185750), 유한양행(000100),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과 해외 텔라(Tella), NEC, 인터켐(Interchem) 등을 공급사로 뒀다.

제품화가 진행 중인 의약품용 펩타이드 소재는 총 20여종이다. 이 중 4종이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제품신고를 취득해 연구용, 화장품용 소재와 함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유일하게 생리활성 펩타이드 카탈로그를 보유해 사용빈도가 높은 펩타이드 소재를 수요자에게 단기간내 공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펩타이드 신약 연구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펩타이드 의약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00억달러에서 2018년 263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시장 성장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타목시펜 저항성 유방암 신약 후보물질인 AGM-130은 지난해 임상 1상에 들어갔으며 내년 하반기 종료 시 글로벌 제약사 기술 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2형 당뇨병 신약 후보물질인 AGM-212은 전임상 효능 시험을 완료했다. 신경병증성 통증 신약 후보물질 AGM-251은 조만간 전임상 독성시험에 들어간다. 이들 신약의 전임상 시험이 종료되면 임상 1상 개시와 기술이전에 나설 방침이다.

상장을 위한 공모주식수는 총 70만주다. 공모희망가는 주당 2만2000~2만6000원으로 총 154억~182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조달 자금은 CGMP 인증을 받는 제2공장 설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향후 일정은 오는 23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28~29일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해 내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회사는 키움증권(03949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