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김무성·유승민 또 만났다…與 소통 기대감

by김정남 기자
2015.03.02 16:18:20

이병기, 전날 이어 2일 여야 지도부 예방차 국회방문
김무성 "장고 끝 홈런 쳤다…성공한 정권 체제 갖춰"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가 2일 공개석상에서 또 만났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길에 나와 티타임을 가진데 이어 이날 국회에서 다시 회동한 것이다.

셋은 지난 2002년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후보 캠프에서 인연을 맺는 등 사이가 가깝다. 다소 폐쇄적이었던 ‘김기춘 체제’보다 ‘이병기 체제’가 유연하고 소통에 능할 것이란 관측도 그래서 나온다.

이 실장은 이날 오후 3시 여야 지도부 예방차 국회를 찾았다. 그는 김 대표 등 여당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도 당청간 협조를 많이 강조했다”면서 “(그동안 소통에 대해) 조금 오해도 있는 것 같아 그것을 풀 겸 앞으로 당청간 소통 문제에 대해 상의를 드릴 겸 왔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흔히들 장고 끝 악수라고 하는데 이번에는 장고 끝에 홈런을 쳐서 마음이 푸근하다”고 환영했다. 그는 또 “이 실장과 저, 유 원내대표는 오랜 인연이 있다”면서 “성공한 정권으로 만들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수 있는 체제가 갖춰져 정말 잘된 일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도 “(원내대표 취임 당시) 매일 청와대와 대화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 실장님이 오셔서 그 약속 지킬 수 있게 됐다”면서 반겼다.

여권에서는 청와대(이병기 실장)와 당(김무성 대표·유승민 원내대표)의 최고위급 인사들간 인연이 남다른데다 정부 측 이완구 국무총리 역시 소통에 능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고위급 라인간 문제해결 능력이 전보다 더 나아질 것이란 기대다.

여권 한 관계자는 “정보기관 수장이 비서실장이 된 게 자연스럽진 않지만 이 실장은 정무·외교적 판단력과 소통력을 두루 지닌 인사”라면서 “대야(對野) 소통도 더 나아질 수 있다”고 했다. 김기춘 전 실장과는 달리 개방적인 협상형 인사라는 얘기다.

이 실장은 이날 오후 4시 야당 지도부도 찾았다. 이 실장은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실에서 문재인 대표, 우윤근 원내대표 등과 회동했다.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