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외무, 키이우 깜짝방문…“러 에너지 제로가 목표”

by방성훈 기자
2022.05.11 16:06:30

베어복 "러 에너지 수입 제로 영구 유지가 목표"
"키이우 대사관 운영도 곧 재개…조만간 외교관 배치"
우크라 "독, 우크라 평화·주권 옹호…입장 전환에 감사"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아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룰 깜짝 방문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또 이른 시일 내에 키이우 주재 독일 대사관을 다시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한 아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키이우 주재 독일 대사관에서 독일 국기를 게양하고 있다. (사진=AFP)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어복 장관은 이날 키이우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회담 후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제로(0)로 줄이고, 영구적으로 그렇게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와 관련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독일이 앞으로는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베어복 장관은 또 미국, 영국에 이어 독일도 키이우 주재 대사관을 다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대사관을 직접 방문해 독일 국기 게양식을 진행하며 “외교관들이 조만간 다시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대사관 운영 재개 여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투표처럼 됐다고 부연했다.

그간 독일이 대(對)러시아 제재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해 온 우크라이나는 환영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쿨레바 장관은 “독일이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영토보전, 주권을 옹호한다는 사실은 역사적으로 큰 전환점이 됐다. 일부 사안과 관련해 입장을 바꾼 독일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화답했다.

이날 깜짝 방문에는 보프커 훅스트라 네덜란드 외무장관도 동행했다. 두 장관은 독일과 네덜란드가 곡사포 12대를 포함한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운용 방법에 대해서도 즉시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미국 등 서방 고위 관료들이 잇따라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달 24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을 시작으로, 30일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의원 6명과 함께 키이우를 찾았다.

전날에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아내인 질 바이든 여사와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각각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