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맞는 연봉 요구”…웹젠노조, 내달 2일 파업 돌입

by김정유 기자
2022.04.18 16:08:50

화섬노조 웹젠지회, 18일 본사 앞서 기자회견
“김태영 대표 책임져야, 정당한 보상 요구”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웹젠지회가 18일 성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웹젠 노동조합이 다음달 2일 파업에 돌입한다. 실제 파업이 현실화되면 국내 게임업계에선 최초다.

18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웹젠지회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웹젠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선언을 했다.

노조 측은 “게임업계 최초 파업 사태에 대해 김태영 웹젠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며 “깜깜이 연봉협상은 이제 그만하고 실적에 맞는 연봉 인상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웹젠지회는 지난 11일 조합원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그 결과 조합원 92.8%의 투표율 및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파업 일시는 다음달 2일로 기간은 무기한이다.

핵심은 연봉인상률이다. 지난해 노조는 사측에 연봉 일괄 1000만원 인상을 요구했지만 결렬돼 노동위원회 조정까지 받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후 올해 3월 평균 16%의 연봉 인상, 일시금 200만원을 골자로 한 수정안을 내놨지만, 사측은 10% 인상 및 인사등급 B등급 이상 직원 대상 200만원 지급을 제안해 또 결렬됐다.

노조 측은 “공시에 나와 있는 웹젠 연봉은 7000만원 수준이지만 실제 직원들이 받는 연봉은 5000만원도 되지 않는다”며 “임원 보수와 달리 평직원 대상 임협에선 조금의 양보도 어렵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 현장에선 넥슨, 스마일게이트, 카카오, 네이버 노조 등도 함께 했다. 웹젠 노조 측은 “노사간 파국을 막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라며 “정당한 성과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웹젠은 지난해 매출 2847억원, 영업이익 1029억원을 기록한 중견 게임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