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갱이 15% 더 잡는다…한국 불법어업 감시 '적합' 인정

by임애신 기자
2022.01.28 20:00:00

남태평양지역수산관리기구 제10차 총회 개최
올해 전갱이 총허용어획량 90만톤…전년비 15%↑
한국 할당량 1만1540톤…"전갱이 자원 회복세"
옵서버 프로그램 적합성 평가에서 ‘적합’ 판정

[세종=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올해 남태평양 수역에서 조업하는 우리나라 원양어선의 전갱이 어획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또 우리나라의 불법어업 행위 감시와 과학 정보 수집 역할이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는 15개국 회원국 중 우리나라를 포함해 5개국만 받은 인증이다.

해양수산부는 이달 18일부터 28일까지 열린 ‘남태평양지역수산관리기구 제10차 총회’에서 우리나라의 2022년 전갱이 어획 한도량이 1만1540톤으로 지난해(1만27톤) 대비 15% 증가한 규모로 결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옵서버 활동 모습 (사진=해수부)
남태평양지역수산관리기구는 2012년에 설립된 이후 전갱이 자원 상태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기반으로 총허용어획량(TAC)을 설정하고, 국가별로 어획 한도를 할당하는 등 자원 회복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전갱이 자원 상태가 악화했던 2013년에는 전갱이 총허용어획량을 과학적으로 권고된 44만1000톤보다 적은 수준인 43만8000 톤으로 설정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회원국들의 노력으로 전갱이 자원은 회복세에 들어섰고, 남태평양지역수산관리기구는 점진적으로 전갱이 총허용어획을 늘려왔다.

남태평양지역수산관리기구는 전갱이 산란 자원량이 지속 생산가능 자원량의 100% 이상으로 회복했다는 과학적 분석에 따라 이번 제10차 총회에서 올해 총허용어획량을 지난해 78만2000톤에서 15% 증가한 90만톤으로 설정하고, 우리나라에도 전년과 같은 비중인 1만1540톤을 할당했다.



아울러 이번 10차 총회에서 우리나라는 남태평양지역수산관리기구가 시행하는 옵서버 프로그램 적합성 평가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15개 회원국 중 옵서버 프로그램 적합성 평가를 통과한 국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칠레, 대만 등 5개국뿐이다.

옵서버 프로그램은 원양어선, 어획물 운반선 등에 승선해 불법, 비보고·비규제(IUU)어업 행위를 감시하고, 과학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우리나라의 옵서버 프로그램은 국립수산과학원과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이 관리하고 있다.

유은원 해수부 국제협력총괄과장은 “남태평양지역수산관리기구의 이번 전갱이 어 획한도량 증가 결정은 과학적 정보에 기반한 책임있는 어업관리의 성공적 사례”라며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어선이 조업활동을 하는 모든 수역에서 수산자원보호와 해양환경 보호라는 기본 원칙을 지키면서 어업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관리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