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웃 마스크는 내 손으로"…`재봉틀 의병단` 꾸린 지자체들
by양지윤 기자
2020.03.10 14:54:13
강남구 제작 면 마스크 3000개 취약계층 전달
노원구 160명 `면마스크 의병단`, 日1000개 제작
영등포 쪽방촌 등 전달…제작 지원도 검토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 대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초자치단체가 면 마스크 공급에 팔을 걷어부쳤다.
서울 강남구는 5일부터 11일까지 손수 만든 ‘안녕! 마스크’ 3000여개를 관내 취약계층에 전달한다고 10일 밝혔다. 마스크는 지역주민 자원봉사자의 재봉술 재능기부로 제작한다. 강남구 관내 기업인 부라더미싱 소잉팩토리가 제작키트 3000개와 작업공간을 지원한다.
네오플랜 마스크는 세척과 관리가 용이해 최근 보건용 마스크의 대체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강남구는 관내 저소득층 어르신과 다자녀 가구에 마스크를 우선 배분하고, 동별 자원봉사캠프 내 봉사자가 우편함을 통해 비대면 전달한다고 전했다.
| 서울 강남구는 오는 11일까지 손수 만든 ‘안녕! 마스크’ 3000여개를 관내 취약계층에 전달한다. (강남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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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는 `면마스크 의병단`을 꾸려 오는 11일부터 면마스크 제작에 나선다. 구청 2층 대강당에 12대의 재봉틀을 설치하고 의병단 모집 인원에 따라 평생교육원 등의 재봉틀을 옮겨 총 40대까지 늘린다. 제작에 앞서 재봉 기능자, 재단 가능자, 다림질 및 손질 등 자원봉사자 모집에는 이날까지 160명이 지원했다.
원단은 구에서 준비한다. 동대문 광장시장에서 마스크 원단인 겉감과 속에 덧댈 순면을 구매한다. 마스크는 원단 재단, 재봉질, 다림질, 마감 순으로 제작한다. 사이즈는 대·중·소로 필터를 교체 사용할 수 있게 만들고 1일 최대 1000개 제작할 계획이다. 마스크 원단(면 100%)도 기부 가능하며 재봉틀 소유자는 구에 임시로 제공할 수 있다.
면 마스크는 세탁이 가능하고 마스크 안 필터를 교체해 사용할 수 있다. 또 일반쓰레기로 분류되는 일회용 마스크 쓰레기를 줄여 환경 문제도 해결해 준다. 노원구는 방역활동을 맡고 있는 자율방역대와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 등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재봉틀 기술이 있으신 분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어떠한 손길도 환영”한다며 “작은 정성들이 우리 주변 힘든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 양평동 주민 봉사단체 세바퀴도 마스크 제작에 나섰다. 자체 제작한 면 마스크 300개 가운데 문래동 쪽방촌 100개,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100개를 전달했다. 영등포구는 마스크 물량 추가 확보를 위해 세바퀴 등 지역 봉사단체와 함께 면마스크 제작 등 협력·지원 방안을 모색 중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최근 마스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구민들을 위해 정부 대책과 별도로 구 차원의 마스크 확보 및 배부방안을 마련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공공서비스 차원에서 마스크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서울 노원구 주민들이 면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노원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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