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수돗물 누수로 3.4조 증발"

by정태선 기자
2016.09.22 16:29:41

한정애 의원 "상수관로 교체는 매년 1%에 그쳐"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상수관 노후로 수돗물이 새면서 손실액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정애 의원(더불어민주당, 환경노동위원회)이 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약 3조 4000억원이 상수관 노후로 인한 누수로 인해 땅속으로 사라졌다. 연도별 금액을 보면 2010년 5995억원, 2011년 6354억원, 2012년 6530억원, 2013년 7238억원, 2014년 787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시도별 손실액은 경상북도가 574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원도 4348억원, 경상남도 4322억원, 전라남도 3169억원, 전라북도 2935억원, 충청남도 2280억원, 서울시 1222억원 순이었다. 충청북도 1120억원, 인천시 928억원, 부산시 709억원, 광주시 625억원, 대구시 535억원, 울산시 428억원, 대전시 376억원 등이 차지했다.



이 같이 누수가 발생하게 된 이유로 20년 이상된 노후상수관이 주요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14년도 기준) 전국에는 185,708km의 상수관로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중 20년 이상된 노후상수관로는 58,235km로 약 31.36%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상수관로의 개량율 및 교체율이 매년 1% 수준으로 매우 낮아 누수로 인한 손실액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상수도관 교체는 지자체 관할로 되어 있어 예산이 부족한 지자체로써는 해결할 엄두를 못 내고 있는 까닭이다.

한정애 의원은 “누수로 인해 발생한 손실은 수도요금 산정시 포함되고, 노후하수관로에 이물질 등이 투입될 수 있어 국민들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전해진다”라며 “조속한 시일내에 노후하수관로를 교체해 국민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해야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