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중소기업, 대출·투자 받기 쉬워진다(종합)

by노희준 기자
2016.07.20 16:40:13

17개 은행과 6개 증권사 유망 중소기업 상호 추천해 장기 대출 지원 및 지분투자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A사는 매출 150억원, 총자산 200억원의 중소기업으로 신용등급이 전체 10등급중 5등급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회사는 동종업계 경력(30년), 안정적인 노사관계, 군납위주의 안정적인 매출처 확보 등 양호한 비재무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B은행은 A사와 장기거래(5년)를 통해 축적한 비재무정보를 감안해 A사가 신청한 운전자금대출 10억원(3년만기)을 취급했다. 나아가 협약을 맺은 중소기업특화 C증권사에 지분투자 대상 기업으로 A기업을 추천했고, C증권사는 현재 A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를 검토중이다.

앞으로 A사와 같은 우수 중소기업은 대출은 물론 투자 받기도 한층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20일 국내은행과 중기특화 증권사가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상호 업무연계를 통한 공동 지원체계를 구축·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과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가 협력해 유망 중소기업을 서로 추천하면서 장기대출과 지분투자를 한다는 방안이다. 이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관계형 금융 활성화의 일환이다.



관계형 금융은 A사처럼 신용등급과 재무비율 등 정량적 정보 외에 지속적인 거래, 현장방문 등을 통해 얻은 정성적·사적 정보를 이용해 장기 대출 및 지분투자와 컨설팅 등에 나서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리스크 관리에 민감한 은행은 속성상 투자보다는 대출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 지분투자 부분은 증권사와의 연계를 통해 보다 원활히 추진해 보자는 취지다.

중소기업에 대한 이런 대출과 투자의 연계 지원을 위해 17개 국내은행과 6개 중기특화 증권사(IBK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KB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키움증권)임원 및 관계자는 이날 서울 은행연합회 세미나실에서 중소기업 금융지원 강화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은행이 추천한 관계형금융 협약기업에 대해 중기특화 증권사는 운용중인 펀드 등을 통해 보통주, 우선주,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등에 투자하고 중기특화 증권사가 추천한 기업에 대해 은행은 관계형금융 협약을 체결, 장기대출 등의 자금지원을 추진하게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이 투자를 고유영역으로 하는 증권사와 연계하면서 기업입장에서는 대출은 물론 투자 받기도 한층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