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 통해 현실의 돌파구 찾자"…2016 두산인문극장

by이윤정 기자
2016.03.22 17:51:02

공연·전시·강연·영화 등 17편 프로그램
''멜리에스 일루션-에피소드'' 등 국내 초연
''모험'' 주제로 3개월간 펼쳐져
"''모험''은 현실의 답답함 해결하는 돌파구"

‘2016 두산인문극장: 모험’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두산아트센터).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알파고의 친구들과 같이 살아야 하는 시대에 열쇠를 찾다보니 ‘모험’을 통한 새로운 상상력의 원천이 필요했다.”

강석란 두산아트센터 예술감독(사진=두산아트센터).
두산아트센터의 인문학 기획프로그램 ‘두산인문극장’이 ‘모험’을 주제로 3개월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두산인문극장’은 2013년 시작해 올해로 4회째를 맞이했다. 첫 회 ‘빅 히스토리’에 이어 ‘불신시대’(2014), ‘예외(例外·2015)’ 등 매년 상반기 주제를 선정하고 여러 석학들을 초청해 강연과 공연, 전시, 영화 상영을 진행한다. 21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 111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강석란 두산아트센터 예술감독은 “현실에 갇혀 있는 상상을 확장하고, 새로운 상상력을 얻기 위해 ‘모험’이라는 화두를 꺼냈다”며 “현실의 답답함을 해결해나가는 돌파구를 함께 찾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공연 3편과 전시 1편, 강연 10편, 영화 3편 등 총 17편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공연 3편은 모두 국내 초연작이다. 일루셔니스트 EG의 ‘멜리에스 일루션-에피소드(Melies Illusion-Episode·3월 25~4월 2일)’가 시작을 알린다. 마술을 통해 모험을 시도하는 작품으로 피사체를 촬영해 이미지로 만드는 ‘시네마토그래피’를 마술적 관점으로 다뤘던 프랑스 영화감독이자 마술사인 조르주 멜리에스(1861~1938)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한다. 이어 하우스 푸어와 자본가가 벌이는 극단적인 생존게임을 소재로 한 영국 극작가 마이크 바틀렛의 최신작 연극 ‘게임’, 해커그룹 어나니머스의 생성과 또 다른 해커그룹 룰즈섹의 붕괴 과정을 다룬 연극 ‘인터넷 이즈 씨리어스 비즈니스’를 차례로 공연한다. ‘게임’의 연출을 맡은 극단 돌파구의 전인철 대표는 “20, 30대 젊은이들이 당면한 결혼, 아이, 그리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집에 대한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했고, ‘인터넷 이즈…’를 연출한 극단 그린피그의 윤한솔 대표는 “인터넷 공간에서 사용되는 정의들이 이 시대의 정의와 불화하는 지점에 대해 다루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삼키기 힘든’(4월 13~5월 21일)을 주제로 한 전시와 강연도 이어진다. 미지의 세계를 끊임없이 탐험해 ‘오지 작가’로 통하는 일본의 다카노 히데유키의 ‘왜 나는 계속 탐험하는가’(4월11일)를 시작으로 박상진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의 ‘미지의 공간과 모험?인간은 어디로 가는가’(4월18일), 전치형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에서 교수의 ‘모험하는 로봇, 방황하는 인간’(5월23일) 등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영화 ‘잊혀진 꿈의 동굴’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인투 더 와일드’ 등이 상영된다. 공연은 스페이스 111·강연과 영화상영은 연강홀, 전시는 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