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맥도날드 할머니 사망에 논평 "기초노령연금.."

by정재호 기자
2013.10.10 19:35:5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일명 ‘맥도날드 할머니’로 알려진 권하자 할머니(73)가 무연고 변사자로 쓸쓸히 사망한 가운데 민주당이 이와 관련한 논평을 냈다.

민주당은 10일 맥도날드 할머니 사망에 대해 논평을 내고 “맥도날드 할머니로 알려진 권하자 할머니가 최근 서울 송파구 거여동 소재의 송파새희망요양병원에서 사망, 무연고 변사자로 처리돼 화장된 뒤 경기 파주시 서울시립 용미리 무연고 추모의 집에 안치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노후를 비참하게 마치는 어르신들이 권하자 할머니에 그치지 않는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며 “차디찬 방에서 겨울을 나야 하는 어르신들이 우리 주변 곳곳에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보편적 복지사회는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노년에 어렵게 생활하다가 생을 마친 권 할머니의 명복을 빈다. 한국외국어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15년가량 외무부에서 근무했고 대학 재학 시절에 출중한 미모였던 할머니가 우리 사회 복지제도의 불비(不備)로 죽어갈 수밖에 없었던 현실이 안타깝다. 권 할머니의 운명이고 팔자라고 생각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적었다.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때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매월 20만원을 지급한다’는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면서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예산타령 하지 말고 기초노령연금 20만원 공약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중구청에 따르면 1940년생인 권 할머니는 지난 7월12일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 위치한 한 요양병원에서 심폐정지로 숨졌다.



맥도날드 할머니는 2010년과 2011년 SBS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를 통해 사연이 소개됐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하고 외무부에서 근무했던 수재로 지적이고 빼어난 외모까지 갖춘 여성임이 드러나 놀라움을 안긴 바 있다.

실제 젊은 시절에는 ‘메이퀸’으로 뽑힐 만큼 미모가 뛰어났던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그러나 맥도날드 할머니는 결혼하지 않고 가족도 없이 노년에는 매일 밤 9시만 되면 패스트푸드점에 나타나 새벽 4시까지 눕지도 않고 새우잠을 자다 사라지는 생활을 반복했다.

당시 방송을 통해 유명세를 탄 할머니는 과거의 지인들이 거처와 함께 일자리를 제공하려 했으나 할머니는 끝내 도움의 손길을 뿌리치며 “자신의 방식대로 남은 생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