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지하벙커' 다시 시민 품으로… K팝 행사로 재개관

by최영지 기자
2025.06.04 11:15:00

5일부터 스포티파이·엔하이픈 행사 개최
올 하반기 시민문화공간으로 재탄생
"민간 협업 통해 도심 지하공간 적극 활용"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8년 전 시민에게 공개한 후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공간으로 활용돼 온 ‘여의도 지하벙커’가 재정비하고 다시금 시민을 맞는다.

SeMA 벙커 내 역사갤러리 전경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는 ‘지하벙커’ 재개관에 앞서 5~14일 스포티파이와 글로벌 K팝 아티스트 ‘엔하이픈(ENHYPEN)’ 팝업 행사를 연다고 4일 밝혔다.

1970년대 국가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조성된 지하 방호시설에서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한 지하벙커는 올 하반기 도심 지하공간으로 보존하면서도 문화적 잠재력을 극대화, 시민에게 더 활짝 열린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재개관을 준비 중인 여의도 지하벙커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서울시가 지하공간의 문화적 활용 가능성을 다각적으로 실험하고 내·외국인에게 지하벙커라는 장소를 각인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K팝이라는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와 장소 기반의 공공자산을 결합, 도시공간 재생과 문화마케팅 새 모델로 발돋움시킨다는 계획이다.



시는 앞으로 지하벙커를 독특한 공간성이 살아있으면서 일상에서 영감을 주고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도심 속 복합문화플랫폼으로 조성, 지속 가능한 전시 및 문화 활동 공간으로 운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가 끝난 뒤 여의도 지하벙커는 새 단장을 거쳐 하반기부터 정식 전시 프로그램으로 찾아올 예정이다.

임창수 미래공간기획관은 “지하벙커는 잊혀진 도시 공간을 시민의 일상으로 끌어들이는 상징적 플랫폼이자 새로운 개념의 문화공간”이라며 “앞으로도 민간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저이용 공공공간을 매력적인 장소로 재탄생시켜 시민에게 돌려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