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도 클라우드 써야 사이버 위협 대응력 높아져"

by최연두 기자
2025.03.17 16:08:45

AI 보안 스타트업 AI스페라 강병탁 대표 인터뷰
"美 국방부 클라우드 적극 활용…사이버 대응력 강화"
"인터넷 정보 수집 미흡한 우리 군, 기술 개발에 제한"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미국 국방부는 이미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인터넷 활용을 개방했습니다. 사이버 위협 정보를 인터넷에서 수집하는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죠. 이를 통해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강병탁 AI스페라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성동구 본사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AI스페라)


강병탁 AI스페라 대표는 최근 서울 성동구 본사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클라우드는 인터넷을 연결해 서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등의 IT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의미한다.

강 대표는 “우리 군은 내부에서 인터넷을 활용한 정보 수집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군의 정보기술(IT) 시스템이 폐쇄적으로 운영돼야 하는 것은 맞지만, 보안 연구개발(R&D)분야만큼은 클라우드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I스페라는 현재 국방부와 CTI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AI스페라는 공격표면관리(ASM) 기술을 활용해 기업과 공공기관이 사이버 위협을 사전에 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이버 인텔리전스 플랫폼(CTI) ‘크리미널 IP’를 개발·운영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과 금융기관 등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했다.

크리미널 IP는 전 세계 인터넷을 실시간으로 스캔해 악성 IP, 도메인, 해킹 위험이 있는 서버 등을 탐지하고 분석해준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챗봇 등 기능도 제공한다. 이를 위해 AI스페라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해 거대언어모델(LLM) ‘라마’를 사내 구축했다.

강병탁 AI스페라 대표




창립 8주년을 맞이한 AI스페라는 올해 해외고객 확보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온라인 결제 방식의 서비스 제공을 구상하고 있다. 전 세계 각국의 기업·기관 고객들이 더 쉽고 빠르게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 강 대표는 “저렴한 비용으로 품질 좋은 사이버 위협 데이터를 온라인을 통해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 세계 150개국의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 회원가입 시 2주에서 한 달 간 무료 시범 테스트를 지원 중이다.

AI스페라는 미국과 일본에 각각 법인을 두고 있으며, 이외에도 유럽과 아랍 등 지역의 고객을 확보하며 글로벌 보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강 대표는 “글로벌 제품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갖고 서비스를 개발했다”면서 “ASM는 클라우드 시대 가장 중요한 보안 분야 중 하나로 많은 기업들이 필수로 사용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 보안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AI 기반 CTI 플랫폼을 더욱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3년 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한편, AI스페라는 시스코와 포티넷, 스노우플레이크 등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연계하거나 각 사의 데이터를 공유하며, AI스페라의 기능을 API 형태로 제공하는 식이다. 시스코는 자체 확장형 탐지·대응(XDR) 서비스에 AI스페라의 기능을 탑재해 제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