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인도서 광폭 행보…中 대체지 점찍었다

by김정남 기자
2023.09.21 17:27:01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달 초 인도 방문
IIT 등서 회의…"인도, 가장 큰 AI 시장 될 것"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인도를 방문했다. 중국을 대체할 거대 시장으로 인도를 점찍고 공을 들이는 것으로 읽힌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황 CEO는 이번달 초 5일 일정으로 인도 내 주요 4개 도시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예방하고 난단 닐레카니 인포시스 전 회장 겸 공동창립자 등 주요 기업인들과 만났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제공)




황 CEO는 뉴델리에서 인도 핵심 연구 인력들과 회의를 열고 인도 데이터와 인재를 활용한 미래 AI 모델 구축 등을 놓고 논의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아울러 인도 기술 허브인 남부 방갈로르에서 인도공과대학(IIT) 출신 기술 인재에 대한 신뢰를 표했다. 그는 방갈로르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인도는 데이터도 있고 인재도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큰 AI 시장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황 CEO가 일정 내내 오믈렛과 커피로 끼니를 때웠다고 고백할 정도로 일정이 빡빡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에게 인도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면서, 자사 매출액의 약 20% 비중인 중국 시장에 고급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팔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그 대체 시장이 인도인 것이다. 인도 입장에서도 AI 시대를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를 유치하면 산업을 일으키는데 유리하다.

엔비디아는 이미 방갈로르와 뉴델리 인근에 4000명의 기술 인력을 가진 엔지니어링센터 네 곳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