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존, 루미마이크로에 '오피란제린' 임상 독점 실시권 이전계약
by권효중 기자
2020.09.03 14:34:15
비보존 핵심 파이프라인 비마약성 진통제…계약금 20억원
루미마이크로가 국내 3상 임상 실시 후 독점생산 추진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통증 및 중추신경계 질환 전문 신약개발 업체 비보존은 루미마이크로(082800)와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 주사제의 한국 내에서의 독점 실시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국내 임상 3상을 루미마이크로를 통해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 계약에서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은 20억원이며, 오피란제린의 판매 단계까지 개발에 성공할 경우 단계별 마일스톤 포함 총액은 110억원 규모다. 판매 후 경상기술료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일정 비율에 맞춰 매년 루미마이크로가 비보존에 지급하게 된다.
비보존과 루미마이크로는 이번 실시권 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임상 3상을 빠르게 추진할 방침이다. 또 비보존은 루미마이크로를 통해 오피란제린의 국내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의 독점 생산을 추진, 궁극적으로는 전세계에 대한 공급권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오피란제린(VVZ-149)은 비보존의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수술 후 통증을 비롯한 중등도 이상의 통증에서 강력한 진통 효과를 가진 비마약성 진통제다.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에 동시에 이중 길항 작용해 개선된 통증 치료 효과를 보이는 신약으로, 앞선 5건의 임상 2상을 통해 유효성은 물론, 졸림 및 어지러움 등의 이상반응 이외에는 임상적으로 주목할 만한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아 우수한 내약성 및 안전성이 입증된 바 있다.
현재 오피란제린은 미국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던 중 미국 내 코로나19의 재확산 문제가 심각하게 불거지면서 일시적으로 임상이 보류된 상태다.
조현승 루미마이크로 대표는 “오피란제린의 국내 임상 3상 진행과 글로벌 임상 지역 확대를 위해 루미마이크로의 아시아 네트워크를 활용할 것”이라며 “비보존과 협력을 통해 오피란제린 글로벌 상업화 추진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루미마이크로는 최근 ‘비보존 헬스케어’로의 사명 변경과 제약 전문가인 박홍진 비보존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임시주주총회 계획으로 공시했다. 임시주주총회는 오는 10월 22일로 예정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