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반값 폭락…이개호 “가격 안정 위해 모든 수단 동원”

by김형욱 기자
2019.06.17 18:28:06

공급 과잉 예상물량 12만t 전량 시장격리…2.6만t 추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오른쪽 2번째)이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오른쪽 1번째)을 비롯한 관계자와 17일 전남 함평 양파 수확현장을 찾아 생산농가를 격려하고 반값으로 폭락한 양파 가격안정을 위한 추가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반값 이하로 폭락한 양파 가격 안정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17일 전남 함평 양파 수확현장을 방문해 생산농가를 격려하는 자리에서 “양파가격 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17일 전국 양파(상품) 도매가격은 20㎏에 8400원으로 평년(최근 5년 평균) 1만5437원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내렸다. 4월 평균 1만7884원에서 5월 1만3152원으로 내리더니 6월 들어선 1만원을 밑돌기 시작했다. 양파 재배농가는 가격급락에 팔 곳을 찾지 못해 재고로 쌓아놓거나 폐기처분하는 일도 나오고 있다.



이 장관은 “재배면적은 많이 늘지 않았으나 올해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늘었고 10㎝ 이상 큰 구(球)도 많이 출하돼 가격이 내리고 있다”며 “중·만생종 양파 공급과잉 예상 물량 12만t을 전량 시장에서 격리하는 등 양파 가격 안정을 최우선으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지자체), 농협은 이미 9만4000t 물량을 시장격리했는데 2만6000t을 더 격리하겠다는 것이다. 판매처가 없는 비계약재배 농가에 대해 정부가 6000t, 농협이 2만t의 양파를 사들인다.

이 장관은 “아직 양파 판매처를 확보하지 못한 농가는 즉각적인 시장 출하보다는 이번 긴급 추가수매를 적극 활용하고 품위가 낮은 양파 출하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올해 양파는 유난히 크고 맛도 좋은데다 농협 등을 통해 특판 행사도 하는 만큼 소비자도 양파를 많이 소비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