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태양광·석탄화학 모두 활짝…지난해 큰 폭 실적개선

by남궁민관 기자
2018.02.06 15:41:11

OCI가 경남 남해에 준공한 4MW급 태양광발전소.OCI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OCI가 전 사업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며 지난해 큰 폭의 성장을 끌어냈다. 한동안 실적부진의 주요인이었던 폴리실리콘의 시황이 개선되며 실적개선의 주인공으로 자리했고,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 사업 역시 최근 석유화학 시장의 호황과 맞물리며 이에 힘을 보탠 모습이다.

OCI(010060)는 6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 8525억원, 영업이익 10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1.2%, 영업이익은 무려 3664.3% 증가한 호실적이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한 654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기준 실적 역시 2016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3조6316억원, 영업이익은 284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2.7%, 114.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1% 증가한 2329억원을 기록했다. 재무구조 역시 개선됐다.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은 3860억원으로 전년 마이너스710억원 대비 크게 나아졌다. 같은기간 순차입금은 1조7460억원에서 8810억원으로 줄었고, 부채비율 역시 91%에서 78%로 낮아졌다.

OCI의 호실적을 이끈 주역으로는 단연 폴리실리콘이 꼽힌다. 태양광 패널의 핵심재료인 폴리실리콘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1㎏당 13달러 안팎의 가격 수준을 이어왔지만 하반기 중국발 공급과잉 해소와 함께 전세계 태양광 설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가격이 빠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8월말 16달러선을 돌파했고 12월에는 17달러까지 올라선 상황이다. 업체별로 다소 상이하지만 일반적으로 폴리실리콘의 손익분기점은 14~15달러선으로 알려져있다.



실제로 OCI 베이직케미칼 부분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4860억원, 영업이익 6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액 3970억원, 영업이익 140억원 대비 견조한 실적성장세를 보인 것. 폴리실리콘 가격이 전분기 대비 12% 증가하며 매출액 증가 효과를 가져왔고 판매량 역시 강세를 유지했다.

또 다른 주요 사업부문인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 부문의 경우 석유화학의 호황세와 맞물리며 마찬가지로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해당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3400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액 2470억원, 영업이익 330억원 대비 견조한 개선을 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TDI와 핏치(Pitch) 가격이 전세계 석유화학 시장 호황과 맞물리며 견조한 제품가격을 형성하면서 실적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 1분기 역시 이같은 우호적 시장환경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OCI는 올해에도 긍정적 시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전세계 태양광 설치량은 2015년 56GW에서 2016년 75GW, 지난해 97GW까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11GW, 2019년 121GW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OCI는 단결정 모노 웨이퍼의 물량 비중을 현재 42%에서 올해 60%로 확대하는 동시에 공정개선을 통해 말레이시아 PS2 공장의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추가증설(2만~2만5000t 규모)도 고려 중이다. 국내에서는 올해 50MW 규모 태양광 설치를 목표로 했다.

OCI 지난해 4분기 실적 현황.(자료=O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