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經 "日 GMO 자체 반도체, 中 채굴업체보다 계산능력 좋아"
by차예지 기자
2017.10.19 14:56:21
"日 기업에서 채굴을 사업으로 시작한 사례는 GMO가 처음"
|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가상화폐 채굴장.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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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일본 인터넷 대기업인 GMO가 자체 개발 반도체를 가지고 비트코인 채굴사업에 진출한다고 니혼게이자이가 보도했다. GMO는 내년에 7나노미터(1나노미터는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급 마이닝칩을 상용화할 방침이어서 현재 10나노 수준의 반도체를 쓰는 채굴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GMO는 앞으로 100억엔을 투자해 북유럽 지역에 채굴 전문시설을 설치하고, 채굴 전용 반도체를 자체 개발해 빠르면 내년 4월 비트코인 채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신문은 일본은 전기요금이 비싸 GMO가 재생에너지 사용이 보편화된 북유럽 국가에 채굴 전용 시설을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채굴은 컴퓨터를 돌려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푸는 대가로 비트코인 등을 받는 것을 말한다. 한 번 문제를 맞추면 보상으로 주어지는 비트코인은 2017년 10월 현재 12.5개다. 현 시세로 800만엔(약 8000만원) 규모로 금액이 크다.
다만 중국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채굴은 경쟁이 심해 컴퓨터 성능이 좋아야 한다. GMO는 채굴에 특화된 반도체칩을 이용해 채굴업계를 선도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20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작된 ASIC칩이면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었다. ASIC(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ircuit·주문자 특화 반도체)는 시스템 반도체 중 특정 목적에 맞춰 주문 생산하는 반도체다.
하지만 올 들어 미세화 수준이 1나노대로 떨어지더니, 미국 에이치마이너스가 지난달 10나노 공정을 적용한 비트코인 채굴용 ASIC칩을 내놨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가 18일 8나노 양산 준비를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지난달 GMO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내년에 7나노ASIC칩을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해 업계에 충격을 줬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기업중 채굴을 사업으로 시작하는 사례는 GMO가 처음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GMO가 새로 개발하는 반도체 자체는 중국 채굴업자들보다 계산 능력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GMO가 인터넷이 보편화되기 전부터 인터넷 사업을 시작했다며, 쿠마가이 마사토 사장이 새로운 조류를 놓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고 전햇다.
쿠마가이 사장은 “비트코인의 분위기는 곧 당연한 존재가 됐다. 인터넷의 발흥기(갑자기 일어나 한창 잘돼 나가는 때)를 보는 것 같다”며 “사업성이 충분히 있다”고 채굴사업에 자신감을 보였다.
또 이러한 투자 배경에는 GMO의 실적 호조와 사업체 간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GMO 실적은 인프라 사업에 힘입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GMO는 금융분야를 강화하고 있어 채굴 사업은 기존 사업체간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GMO는 비트코인 거래소와 외환중개업체(FX마진 거래)를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 봄에는 인터넷 은행도 출범시킬 예정이다.
GMO가 운영하는 외환중개업체의 FX계좌는 70만개 가까이 되며 이 분야는 회사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주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