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없이 달린 2차전지株, 한템포 쉬어갈까

by박형수 기자
2017.09.07 16:24:17

올 하반기 126% 오른 포스코켐텍, 최근 조정 양상
전기차 판매 증가로 2차전지 산업 전망 '맑음'
2차전지 관련주, 기간 조정 후 중장기 상승 기대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하반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던 2차전지 관련주가 최근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시장 성장과 함께 2차전지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건전한 조정을 거쳐 중장기적으로 다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포스코켐텍 주가가 지난 1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로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나흘 동안 13.6% 하락했다. 앞서 포스코켐텍 주가는 하반기 들어 지난 1일까지 126.4% 급등했다. 국내 유일의 2차전지 음극재 양산업체인 포스코켐텍 주가가 급등한 배경에는 전기차 판매량 증가가 한몫했다.

EV-세일즈 블로그스팟에 따르면 지난 7월 전 세계 전기차(EV) 판매량은 8만7788대를 기록했다. 올 들어 누적 판매량은 54만516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120만대 내외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올 연말 테슬라 모델3를 비롯해 기존 전기차 판매량 규모를 흔들 차종이 등장하면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 판매량 증가는 2차전지 수요 증가를 의미한다. 포스코켐텍을 비롯해 올 하반기 국내 증시에서 상승률 상위 종목을 보면 코스모신소재 엘앤에프 등 2차전지 소재 업체가 눈에 띈다. 엘앤에프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리튬코발트산화물(LCO) 계열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면서 평균판매단가(ASP)는 지난해 말 대비 각각 25%, 50%가량 상승했다. 박재일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는 기존 1만3000톤 규모에서 2000톤을 증설해 올해 7월 말부터 가동을 시작했다”며 “현재 30%대인 신규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엘앤에프 주가는 지난해 말 1만원을 넘지 못했으나 올 들어 쉼없이 오른 덕분에 지난달 29일 3만7750원을 기록했다. 이후 조정을 받으며 3만5000원 선까지 내려왔다.

코스모신소재도 2차전지 양극활물질 생산업체다. 올 하반기에만 120%가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8월 증설을 마치고 연간 최대 5500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증설까지 마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다만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일정 기간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장 연구원은 “ 2차전지 관련 업체 대다수가 올 3분기에 주가가 급등했다”며 “단기간 주가와 실적 간 괴리로 투자심리상 부담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