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한판 붙자"…MS·텐센트 품고 印 스타트업 역사 쓴 플립카트(종합)

by이민정 기자
2017.04.11 15:29:44

플립카트 14억 조달에 시총 116억달러..인도 스타트업 중 최고 몸값
인도 시장 점유 1위 공고 실탄 확보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 1위 스타트업인 플립카트가 글로벌 공룡 기업들로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라이벌 아마존 등과의 경쟁에 필요한 실탄을 두둑히 장전했다. 인도 토종 업체인 플립카트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 중국 인터넷업체 텐센트로부터 14억달러를 조달 받았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금까지 투자유치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자금 조달이다. 이번 자금 조달로 플립카트의 시가총액은 116억달러로 치솟았다. 인도 스타트업 가운데서는 가장 몸집이 큰 업체가 됐다. 사친 반살 공동 창업자는 성명에서 “플립카트와 인도에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플립카트는 텐센트가 이번 자금조달을 주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와 이베이, 텐센트가 각각 얼마씩 투자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앞서 이베이는 인도 사업 부문을 플립카트에 팔고, 플립카트 지분 확보 대가로 5억달러 규모의 현금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스타트업 밸류에이션에 대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플립카트가 1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한 것은 놀랍지만, 한편으로는 플립카트가 인도 시장에서의 업체간 경쟁 격화에 자금이 절실한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사티시 미나 리서치회사 포레스터 애널리스트는 “플립카트는 생존하기 위해, 수익을 내기 위해 더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포레스터는 작년 기준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은 160억달러 규모이며 2021년까지 48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작년 기준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은 플립카트가 37%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아마존이 21~24%, 스냅딜이 1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이들 3개 회사 경쟁이 격화되면서 손실 규모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3월까지 플립카트, 스냅딜, 아마존 3개 회사 손실액은 938억루피에 달한다. 이에 따라 스냅딜 모회사 재스퍼인포테크 지분 35%를 가지고 있는 일본 소프트뱅크는 앞서 스냅딜을 약 10억달러에 플립카트에 매각한 뒤 이들을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합병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비용 감축으로 아마존과의 경쟁에서 더욱 입지를 공고히하겠다는 복안이다. 아마존 역시 인도 시장에 50억달러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