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15.12.15 16:03:46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올해 일본을 대표하는 한자로 ‘安’(편안한 안)이 선정됐다.
15일 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는 올 한해를 대표하는 한자에 대한 의견을 공모한 결과, 총 12만9647표 가운데 ‘安’이 5632표(4.34%)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아래에서 안보법(安保法) 제·개정을 두고 국론이 양분돼 국회 주변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고 安이 선택된 배경을 설명했다. 또 2차 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나라의 평안(平安)에 관해 많은 이들이 주목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연초에 일본인 2명이 살해됐고 파리 연쇄 테러가 발생하는 등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의 안전(安全)이 위협받았다고 덧붙였다.
교토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은 “안전보장 문제에 국민의 불안과 불만이 비등했다”며 안보법에 대한 반대의 뜻을 담아 安을 올해의 한자로 추천했다. 반면 “일본을 지키기 위한 안보법안을 통해 앞으로 우리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해 안심(安心)의 安을 골랐다”며 안보법에 찬성 의견을 밝힌 이들도 있었다.
한편 2위로는 중국인 관광객의 대량 구매 행위를 지칭하는 일본어 바쿠가이(爆買い· 폭매)나 화산 분화 등의 사건과 관련해 ‘爆’(터질 폭, 4929표)이 선정됐다.
안보법안을 두고 찬반 싸움이 벌어진 것이나 테러와의 전쟁 등을 염두에 둔 ‘戰’(싸움 전, 4556표)과 연예인의 결혼이나 동성 커플 인정 등과 관련된 ’結‘(맺을 결)이 그 뒤를 이어 3위와 4위를 각각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