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부산~울란바토르 운수권 눈독..일단 부정기편 띄운다
by성문재 기자
2014.10.15 17:11:52
20일 출발, 26일 귀국..왕복 총액 44만원
2016년 정기 취항 위한 준비작업으로 해석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이 부정기편을 통해 몽골 하늘길 개척에 나섰다. 향후 정기 운수권 취득을 위한 첫걸음을 뗀 셈이다.
에어부산은 이달 중 부산에서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를 잇는 부정기편을 왕복 1회 운항한다고 15일 밝혔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울란바토르 항공편은 국적항공사 중 이번이 처음이다. 몽골어로 ‘붉은 영웅’이라는 뜻의 수도 울란바토르는 해발 1300m 고도의 초원성 고원에 위치한 몽골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다.
출국편은 오는 20일 오전 9시 30분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입국편은 26일 오후 1시 40분 울란바토르를 출발해 오후 6시 5분 부산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비행 소요시간은 약 4시간 20분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지난달 말 몽골 정부로부터 이번 부정기편 운항 허가를 받았고 지난 6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모객을 시작했다”며 “허가를 받는 과정이 꽤 길고 까다로웠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의 이번 부정기편 취항은 향후 정기 운수권 배분에 대한 준비 작업으로 해석된다. 우리 정부는 앞서 지난 4월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한-몽골 항공 회담에서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의 주 2회 운수권을 확보한 바 있다. 추가된 운수권의 운항 시점은 오는 2016년 3월부터다.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거점으로 두고 있는 에어부산으로서는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이 매력적이다. 현재 대한항공(003490)과 미아트몽골리안항공만이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을 각각 주 6회 운항하고 있는 가운데 이 노선의 성수기 탑승률은 90%에 육박한다. 몽골은 당초 국가당 1개 항공사만 취항할 것을 요구해 공급좌석 증가가 쉽지 않았지만 지난 4월 항공회담에 따라 복수 항공사 취항도 가능해졌다.
그동안 불만이 높았던 울란바토르 노선의 항공운임 문제도 향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독점 상태였던 울란바토르 노선은 그동안 비슷한 거리의 다른 노선보다 요금이 2배 가까이 비싸다는 불만을 받아왔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에어부산의 이번 부정기편 항공운임은 왕복 총액 기준 44만1000원으로 대한항공과 미아트몽골리안항공의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총액 운임(67만원~70만원)에 비해 30% 이상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1994년 정기 취항을 목표로 몽골 현지 지점을 개설한 이후 지난 1995년 8월 김포발 부정기편 취항을 시작했다. 이후 1998년 11월 양국간 항공회담에서 운항 합의가 이뤄진지 1년만인 1999년 11월부터 정기 운항에 나서 현재 국적항공사 중에는 유일하게 몽골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