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초격차에 'AI' 장착…딥러닝·데이터 전문가 영입
by김소연 기자
2026.08.14 09:00:04
딥러닝·비전AI 권위자, 서울대 한보형 교수 영입
서울대 교수직 유지하며 삼성전자 첫 겸직 사례
반도체 전 영역에 AI 심는다…AI 인재 전쟁 본격화
데이터 엔지니어링 전문가, 메타 출신 한태린 상무 합류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삼성전자가 딥러닝·비전 인공지능(AI) 분야 권위자인 한보형 서울대 교수와 데이터 엔지니어링 전문가 한태린 상무를 영입하며 반도체 인공지능 전환(AX)에 총력을 기울인다. 설계부터 공정·제조에 이르는 반도체 전 영역에 AI를 접목해 연구개발(R&D) 효율성과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AI 시대에도 반도체 초격차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한보형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펠로우(부사장급 연구개발 전문가)로 영입했다. 한 펠로우는 반도체(DS) 부문 AX·PI센터에서 반도체 R&D에 특화한 AI 모델 개발을 주도한다. 한 펠로우는 이날부터 삼성전자 DS에 출근해 본격적인 근무에 돌입한다.
한 펠로우는 컴퓨터가 대규모 이미지·영상 데이터를 학습해 이미지나 영상 속 사물·패턴 등을 인식하고 의미를 분석하는 인공지능 기술인 비전 AI 분야 권위자다.
특히 한 펠로우는 현직 서울대 교수직을 유지하면서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는 첫 겸직 사례다. 한 펠로우는 서울대 연구와 삼성전자 근무를 병행하게 된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학계 최고 수준의 AI 전문가를 직접 영입하고, 외부 전문성을 R&D 현장에 빠르게 접목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한 펠로우는 DS부문에서 반도체 R&D에 특화된 AI 모델을 개발해 연구개발 과정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AI를 활용해 연구·설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개발 과정의 속도와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데이터 엔지니어링 전문가인 한태린 상무도 영입했다. 메타 출신인 한 상무는 현재 디지털 신원인증 플랫폼 기업 페르소나(Persona)에서 AI 관련 업무를 맡고 있었다. 한 상무는 AI가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하는 이른바 ‘AI 레디 데이터(Ready Data)’ 구축을 담당한다.
AI 모델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 경쟁력까지 확보해 반도체 AX의 기반을 다지려는 전략이다. 외부의 AI·데이터 전문가를 잇달아 영입해 삼성전자 내부의 AI 역량을 끌어올리고 실제 반도체 업무에 적용하는 데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설계·공정·제조 등 반도체 핵심 업무 전반으로 AI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AI가 반도체 개발과 생산성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한 만큼, AI 활용 능력에서 경쟁사에 뒤처질 경우 반도체 기술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AI·데이터 분야 핵심 인재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이들의 전문성을 조직 전반으로 확산해 전사적인 AI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AI를 반도체 경쟁력의 새로운 축으로 삼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