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에도 미 선물 반등…"전쟁을 팝업 광고 정도로 인식"
by성주원 기자
2026.05.05 19:39:33
다우·S&P500·나스닥 선물 일제히 상승
브렌트유 1.35%↓…배럴당 110달러선
인텔, 애플 위탁생산 수주 가능성에 강세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중동 긴장이 재점화된 가운데 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선물이 일제히 반등하는 모습이다. 유가가 소폭 하락하면서 전날 급락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 동부시간 오전 5시 35분 기준 다우 선물은 124포인트(0.2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은 23.75포인트(0.33%), 나스닥100 선물은 160포인트(0.58%) 각각 올랐다. 브렌트유 선물은 1.35% 내렸지만 배럴당 110달러 위는 유지했다.
전날(4일) 미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하면서 미·이란 간 휴전 합의가 다시 흔들린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557.37포인트(1.13%) 떨어졌고, S&P500은 0.41%, 나스닥 종합지수는 0.19% 각각 하락했다.
CNBC에 따르면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업 선박 통항을 방해하려 한 이란 소형 함정 6척을 격침했다고 밝혔다. 이란 관영매체는 이를 부인했다.
블랙록 투자연구소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전반적인 어닝 환경도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웨이 리 블랙록 글로벌 수석 투자전략가가 이끄는 연구팀은 그러면서도 “호르무즈 해협 핵심 원유 운송로가 열리지 않을 경우 미국 주식도 충격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순에너지 수출국으로 에너지 수입 의존 경제권에 비해 타격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S&P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최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댄 스켈리 시장조사·전략 총괄은 “지난해 4월 해방의 날 당시처럼 급락 후 급반등하는 패턴이 재연되고 있다”며 “시장은 중동 전쟁이나 국내 정책 충격을 인공지능(AI)·경제·견조한 실적이라는 긴 흐름 속 팝업 광고처럼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개별 종목에선 핀터레스트가 올해 2분기 매출 전망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자 프리마켓에서 16.1% 급등했다. 인텔은 애플이 자사 기기의 주력 프로세서 위탁 생산처로 인텔과 삼성전자를 검토했다는 블룸버그 보도 이후 3.8% 올랐다. 삼성전자(005930)는 해당 보도의 직접 당사자로, 실제 수주 여부에 따라 반도체 파운드리 부문 수혜가 기대된다.
이날 시장의 또 다른 관심사는 미 노동부가 현지시간 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에 발표하는 구인·이직 보고서(JOLTS)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노동 시장이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는지 가늠하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 항행 정상화 여부와 미·이란 간 추가 군사 충돌 가능성이 단기 변수로 남아 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10달러 위에서 머무는 한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에도 물가·무역수지 측면의 압박이 이어질 수 있다.
| | 미국 뉴욕 맨해튼의 ‘차징 불(월가 황소상)’ 모습.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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