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고용보고서’ 나오자..3월 금리인하 가능성 20% '뚝'
by김상윤 기자
2024.02.02 23:06:08
‘뜨거운 고용보고서’..3월 금리인하 가능성 20% 하회
1월 비농업고용..35만3000건
예상치 2배 웃돈 ‘서프라이즈’
평균임금 0.6% 상승..예상치 2배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예상치를 두배 가량 웃돈 뜨거운 미국 고용지표가 나오면서 국채금리는 치솟고 증시의 투심도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고금리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도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탄탄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은 점차 더뎌질 가능성이 커졌다.
2일(현지시간) 오전 8시40분 기준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1.7bp(1bp=0.01%포인트) 나 뛰며 3.980%를 기록 중이다. 30년물 국채금리도 8.5bp 상승한 4.188%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15.9bp 나 오른 4.353%를 나타내고 있다.
장 시작 전 다우지수 선물은 0.25% 하락하고 있고, S&P500과 나스닥 선물은 각각 0.2%, 0.48% 상승중이다. 고용지표가 발표전만해도 1% 이상 상승률을 보이다가 금세 상승폭을 반납했다.
파월 의장이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에서는 전날까지만 해도 여전히 조기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있다. 하지만 이날 뜨거운 고용지표가 나오면서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20% 아래로 뚝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19.5%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이 이처럼 급변한 것은 이날 발표된 뜨거운 고용지표 때문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 고용통계국은 지난해 1월 비농업고용이 35만3000건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8만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고용통계국은 전달 건수도 21만6000건에서 33만3000건으로 수정했다. 두달연속 30만건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된 것이다.
전문직 및 비즈니스 서비스업이 7만4000건으로 가장 큰 폭의 일자리 증가세를 보였다. 의료(7만건), 소매업(4만5000건), 정부(3만6000건), 사회 지원(3만건), 제조업(2만3000건) 등도 크게 늘었다.
실업률은 3.7%로 예상치(3.8%)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원인 중 하나인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6% 올라 전문가 예상치(0.3%) 두배에 달했다. 전년비로도 4.5% 늘어 예상치(4.1%)를 훨씬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