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발표 앞두고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축소
by경계영 기자
2019.08.09 14:11:03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민간택지에 분양가 상한제를 확대 적용키로 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값 오름 폭이 둔해졌다. 세부 내용을 일단 보자는 관망세가 짙어지면서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전주보다 0.04% 상승했다. 9주 연속 오르긴 했지만 상승 폭을 지난주 0.09%에 비해 절반 이상 축소했다.
정부가 12일 분양가 상한제 개선방안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어떤 내용이 담길지에 따라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장 추진에 희비가 갈릴 수 있는 데다 추가 규제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 아파트값이 0.12%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영등포(0.07%)과 구로·노원·종로·중구(0.06%), 도봉·성북(0.05%) 등의 아파트값도 올랐다. 강북·관악·광진·동대문·성동·용산·은평 등 7개 구 아파트값은 보합에 머물렀다.
신도시 아파트값은 0.01% 내리며 4주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일산(-0.06%), 산본(-0.05%) 등의 아파트값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값은 보합에 머물렀다.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한·일 무역 갈등과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분양가 상한제 확대를 발표한 이후 집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더위에 휴가철까지 겹치며 전세시장은 큰 움직임을 나타내진 않았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 새 0.01% 올랐다. 종로(0.13%)와 강서·동작·서대문(0.04%), 중랑(0.03%) 등 12개 구 아파트 전셋값이 올랐지만 성북(-0.01%) 아파트 전세가가 홀로 내렸다.
신도시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2% 오르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 전세가는 0.01% 내리며 2주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