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18.08.23 14:22:41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미래 노벨상을 향한 과학 영재들의 최고 경연장인 ‘한화사이언스챌린지 2018’ 본선 대회가 21일부터 23일까지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한화인재경영원에서 진행됐다.
23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이번 대회 대상은 경상대학교 사범대학부설고 박준·김성민 학생(지도교사 노학기)이 차지했다. 이들은 ‘대기전력이 발생하지 않는 스위치에 대한 연구 및 활용 방안’을 고안해 겨울철 동파사고 및 빙판사고의 효율적인 예방책을 제시했다.
김성민 학생은 “반도체 전기 신소재 등을 연구하는 공학도가 되고 싶은데 너무 큰 상을 받아서 내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간 느낌”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박준 학생도 “평소 생활 속의 불편함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생각을 구체적인 결과물로 만들어내기가 어려웠다”며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고민을 풀어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본선에 참가한 모든 팀들은 ‘Saving the Earth’라는 주제에 맞춰 지구를 구하기 위한 저마다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연구에 녹여냈다. 꽃뱅이의 배설물을 활용한 번데기방 형성 원리를 이용하여 친환경적인 토양 유실 방지 대책을 고안하기도 하고, 블레이드의 회전 방향에 따라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원리를 이용한 친환경 미세먼지 제거 장치를 만들기도 하는 등 환경과 미래를 생각하는 과학 영재들의 뛰어난 아이디어가 심사위원들의 탄성을 이끌어냈다.
운영위원장인 김은기 인하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사회적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고자 하는 학생들이 많았다”며 한화사이언스챌린지와 같은 과학경진대회가 세상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가진 한국의 과학 영재를 육성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심사평을 남겼다.
이날 시상식에서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은 “다양한 인재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과학에 대한 열정이 집약된 참신한 연구결과물들이 나아가 먼 미래에 인류의 발전사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모든 학생들이 세계적인 과학자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화사이언스챌린지는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과학경진대회의 대명사가 될 정도로 큰 관심을 받는 대회다. 올해 대회는 총 624개 팀 1248명의 학생들이 지원해 역대 최대 규모의 참가자 수를 기록했다. 이로써 8년 간 누적 참가자 수는 1만명을 훌쩍 뛰어 넘었다. 대상팀에게는 4000만원의 상금이 부여되며, 총 상금 규모는 약 1억7000만원에 이른다. 동상 이상의 수상자들은 향후 한화그룹 입사 및 인턴십 지원 시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받는다. 은상 이상의 수상자들에게는 스위스, 독일 등의 우수 해외대학 및 기관에 대한 해외탐방의 특전도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