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2837만원vs강북 1824만원…아파트값 격차 12년만 최대

by경계영 기자
2018.07.26 12:01:43

금융위기 이후 좁아지던 격차 다시 확대
강남 4구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오름세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서울 강남과 강북 아파트 매매값 격차가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강북 아파트 매매가에 별다른 변동이 없는 반면, 재건축 호재를 등에 업은 강남 아파트 매매가가 천정부지로 뛰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기준 3.3㎡당 아파트값이 각각 강남권역은 평균 2837만원, 강북권역은 평균 1824만원으로 조사됐다.

3.3㎡당 평균 강남·북권역 간 아파트값 격차는 1013만원에 달했다. 이는 2006년 1028만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강남권역엔 강남·강동·강서·관악·구로·금천·동작·서초·송파·양천·영등포구 등 11개구가, 강북권역엔 강북·광진·노원·도봉·동대문·마포·서대문·성동·성북·용산·은평·종로·중구·중랑구 등 14개구가 각각 포함된다.

이들 지역 간 아파트값 격차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강남 아파트값 내림세가 두드러지며 2013년 말 3.3㎡당 574만원으로 7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좁혀졌다. 당시 3.3㎡당 아파트 매매값은 강남 1880만원, 강북 1306만원이었다.



이처럼 강남·북 아파트값이 다시 벌어진 이유는 잇단 강남 재건축 영향이 컸다.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던 2014년부터 최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45.49% 상승하는 동안 강남은 51.9%, 강북은 33.8% 각각 올랐다.

그 가운데서도 강남구(64.9%)와 송파구(59.1%), 서초구(58.5%), 강동구(58.3%) 등 강남4구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는 84.3% 급등했고 강동구(82.9%)와 서초구(82.4%), 송파구(71.7%) 지역의 재건축 아파트도 큰 폭으로 올랐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강남4구 중에서도 재건축 아파트가 전체적으로 가격 상승세를 견인했다”며 “재건축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이상 과열 현상을 빚었다”고 설명했다.

강남권역과 강북권역 간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 격차도 더욱 벌어졌다. 가구당 매매값은 2013년 말 강남 평균 6억1744만원, 강북 평균 4억332만원으로 2억1413만원 차이 났지만, 현재 강남 평균 9억5029만원, 강북 평균 5억6631만원으로 격차가 3억8398만원으로 더욱 벌어졌다.

임 수석연구원은 “여러 규제가 나왔지만 강남권역 아파트값 조정 폭이 크지 않고 외려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재건축시장 하락세가 멈췄다”며 “강남·북권역 간 아파트값 격차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위=만원, 자료=부동산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