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찾은 추미애 “한미FTA 재협상 포인트는 美일자리 해결”

by김형욱 기자
2017.11.16 15:15:26

‘미국 내 정치적 요인이 개정 협상 압박’ 분석
“車부품 현지 조달 등 무리한 요구는 수용불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4박 6일의 미국 방문을 위해 14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미국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의 포인트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약인 미국 내 일자리 해결을 지목했다.

4박6일(14~18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 추 대표는 1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곳에서 들어보니 미국이 한국만 특별한 기준을 갖고 뭘 하려는 것 같지는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추 대표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자동차 산업 호황에 대한 향수를 가진 백인 지지층을 관리하고자 한국 기업 자동차 부품을 미국 내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무리한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부연하며 “이렇게 되면 우리 자동차 벤더(협력사)에 치명타가 되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미국 측의 무리한 요구가 이어지면 한미FTA를 폐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추 대표는 전날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만나 FTA 재개정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농산물 추가 개방 요구가 있더라도 한국 국회의 반대에 부딪힐 거리며 사실상 불가의 뜻을 전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과도 면담했다. 그는 “(미국 측은) 계속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전했고 특히 자동차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며 “앞으로의 협상이 굉장히 지난할 것 같은 느낌”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평가했다.

추 대표는 방미 사흘째인 16일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리키 워델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도 만날 예정이다. 워싱턴타임즈 인터뷰, 뉴욕 동포 간담회 일정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