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원한다"…김문수, 대선 출마 공식화
by박종화 기자
2025.04.08 13:23:28
장관직 사의 후 대선 출마 밝혀…9일 공식선언
尹 만날 가능성엔 즉답 피해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장관직 사퇴와 함께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국무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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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선 출마에 관해 “국민께서 원하고 아는 분들도 원했다“며 ”여러가지로 국가적으로 어렵고 해결해야 될 책임감도 느껴서 사임을 하고 출마하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국민이 단결해서 이 국난을 극복하고 더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나가야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저도 거기에 함께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 참석한 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사의를 표했다. 그는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퇴임식을 한 후 9일 국회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김 전 장관은 계엄·탄핵 정국에서 윤 전 대통령을 엄호하며 친윤(친윤석열)·강경보수를 대표하는 대권 주자로 급부상했다. 지난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김 전 장관은 장래 정치 지도자로 9% 지지율을 받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34%)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국민의힘 주자 가운데는 1위로,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24%가 김 전 장관을 지지했다.
김 장관은 자신이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주자 중 선두를 점하고 있는 것에 관해 “국민의 뜻을 굉장히 무겁게 생각한다”며 “제가 원해 밀어달라고 한 게 아니고 우리 안타까운 정치 현실과 국민의 답답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관해 “윤석열 대통령께서 임명해 주셔서 제가 고용노동부 장관이 됐고 저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복귀되기를 바랐는데 이번에 파면되셨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윤 전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그건 뭐 좀, 아마 뵐 수 있는 시간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김 장관은 “우리 권력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라며 개헌 논의에 나설 뜻도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을 어떻게 고쳐나가는 게 맞는지 많은 헌법학자가 고민하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개헌론이 많다”며 “국민의 뜻이나 국회와 국민 투표 등 여러 가지가 합의돼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고 그런 과정을 저는 존중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