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쪽집게` 윌슨 "베어마켓랠리 충분…이젠 주식 팔 때"
by이정훈 기자
2022.12.05 18:54:07
윌슨 모건스탠리 전략가 "투자자들 이제 이익실현해야"
당초 `연말까지 베어마켓랠리` 전망서 좀더 비관적으로
"S&P500지수 더 올라봐야 2% 정도…수익대비 위험 커"
"방어주 갈아탈 때"…리오프닝 기대로 中증시 `강세` 상향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월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전략가인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가 또 다시 주식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최근 기관투자가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월가 전략가 중 신뢰도 1위를 기록하는 등 `월가 쪽집게`로 불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월가에서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윌슨 전략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우리가 전망했던 베어마켓랠리(약세장 속 반등)는 충분히 현실화한 만큼 이젠 투자자들이 이익을 실현하는 쪽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린 이제 다시 (주식) 매도 쪽에 서 있다”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지난주 20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선 뒤 다시 하락 쪽으로 돌아설 것이며, 연초 이후 이어진 증시 약세장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 시점에서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것은 위험대비 보상 측면에서 그리 좋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윌슨 전략가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내년도 기업 이익 하향 조정 압박이 커지기 전인 올해 12월 말까지는 전술적으로 베어마켓랠리가 좀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 같은 전망을 수정한 셈이다. 대신 그는 S&P500지수가 앞으로 1주일 정도 더 상승해도 최고 4150선 위로는 올라가기 힘들 것으로 봤다. 이는 현재 4070선인 S&P500지수가 최대 2% 정도 더 상승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뉴욕 증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은 모건스탠리 외에도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부분이다.
월슨 전략가는 내년도 미국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냉각될 것이라는 전망 하에 투자자들에게 “헬스케어와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등 방어적인 주식으로 갈아 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성장주는 기업 이익 하향 조정에 대한 위험을 고려할 때 내년엔 큰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 증시와 달리, 모건스탠리는 코로나19 봉쇄조치에서 벗어나 리오프닝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로 중국 증시에 대해서는 ‘강세’ 전망으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