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잠잠해지니…인천 교회서 무더기 확진(종합)
by안혜신 기자
2020.06.01 15:30:23
인천시 개척교회 목사 등 18명 확진
로테이션 모임 진행으로 인천·경기 포함 총 23명 감염
방역당국 "위험시기 소모임 자제" 당부
[이데일리 이지현 안혜신 기자] 부천 쿠팡 물류센터발 집단감염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뒤를 이어 교회 등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한 산발적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종교시설 집단감염의 경우 이태원 클럽이나 쿠팡 물류센터와 달리 고위험군인 노령층이 많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날 인천시 부평구 개척교회 목사 A씨(56·여)를 포함해 접촉자 총 18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이들을 포함해 인천·경기 개척교회 모임 관련 확진자는 총 23명이다.
확진자는 모두 예배에 함께 참석한 개척교회 목사, 신도다. 인천시는 최초 확진자인 A씨가 미추홀구 등 일부 지역의 다른 목사, 신도와 로테이션 예배 모임을 진행하면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인천 11개, 경기 두 개 등 총 13개 소규모 교회가 이번 집단감염과 관련돼 있으며, 개척교회 간 기도회, 찬양회 등을 번갈아가며 진행해 참석자 간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추가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경기 군포 코로나19 확진자가 제주여행 당시 머물렀던 숙소에 대해 지난달 31일 제주도 방역당국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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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주요한 종교행사 또는 모임을 통해 발생한 사례는 현재까지 6건이다.
원어성경연구회 관련 14명이 감염됐고 한 명이 사망했다. 강남구 동인교회 관련(구리시 일가족) 11명, 한국대학생선교회 관련 8명, 안양·군포 목회자 모임 관련 9명, 인천·경기 개척교회 모임 관련 23명, 구미엘림교회 관련 9명 등이다.
방역당국은 최근 교회 성경연구회 등 소모임, 주중 종교행사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전파가 확산하고 있어 모임 자제 및 비대면 모임으로 전환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 또는 임신부, 만성질환자인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은경 본부장은 “종교 모임과 관련해 신도 중 한 명은 코로나19로 사망했고 한 명은 현재 위중한 상태”라며 “고령층 등 고위험군은 특히 대면 모임 참석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사망자 한 명은 원어성경연구회 관련 70대 남성 확진자다. 지난달 16일에 증상 발현해 20일이 확진됐고, 24일 치료 중 숨졌다.
정 본부장은 “부득이하게 현장예배를 실시할 경우 참여자 간의 거리유지가 가능하도록 규모를 최대한 줄이고 발열, 의심증상을 확인한 뒤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해달라”며 “비말이 발생할 수 있는 노래 부르기나 소리 지르기 등의 행위는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공동식사는 제공하지 않는 게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12시 기준 쿠팡 물류센터 집단발병 관련 확진자는 전일 대비 세 명 늘어난 112명이다. 물류센터근무자는 74명, 접촉자가 38명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50명, 인천 43명, 서울 19명이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총 270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33명 △경기 59명 △인천 53명 △충북 9명 △부산 4명 △대구 2명 △경남 2명 △강원 2명 △전북 2명 △대전 1명 △충남 1명 △경북 1명 △제주 1명 등이다. 충북 9명 중 8명은 국방부 격리시설 관련 발생 사례다.
감염경로는 클럽 방문을 통함 1차 감염이 96명, 가족, 지인, 동료 등 n차 감염이 174명이다. 6차 14명, 7차 전파 8명이다. 그 이후 전파는 확인되고 있지 않다.
연령별로 18세 이하 30명, 19∼29세 132명, 30대 36명, 40대 23명, 50대 21명, 60세 이상 28명이다. 성별로는 남성 202명, 여성 68명이다.
정 본부장은 “인천 학원강사 관련해서 7차 전파까지가 일어난 상황”이라면서 “이 사례로 인해서 추가로 발병한 사례는 약 80여명 정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