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병묵 기자
2018.07.10 15:32:49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 절벽이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분양권 전매 제한 강화로 매매 가능한 매물이 많이 줄어든 데다 연초부터 분양권 양도세율이 높아지면서 매도자들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분양권 거래 건수는 95건이었다. 전달(57건)보다 소폭 늘었지만 작년부터 올 3월까지 월간 세자릿수 거래량을 각각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이달 9일까지 서울 분양권 거래건수는 21건으로 전달 같은 기간보다 더 뜸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양권 거래 절벽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매물 자체가 줄었기 때문. 지난해 시행된 부동산 규제로 서울 전역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분양권은 입주 시점인 소유권 등기이전 때까지 금지되고, 그 보다 전에 공급된 단지들도 1회씩만 전매할 수 있다.
특히 2016년 11·3 대책 이후 분양한 6개 단지, 2523가구의 분양권 전매가 지난달부터 풀렸지만 거래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양상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전매 제한 해제 이후 그나마 분양권 거래가 이뤄진 단지는 마포구 ‘신촌그랑자이’(8건), 성북구 ‘래미안 아트리치’(10건) 등이었다. 올해 1월부터 분양권 양도소득세율이 6~40%에서 일괄 50%로 높아지면서 매도자들의 세금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편 이달에 강서구 ‘e편한세상 염창’, 동작구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 마포구 ‘마포 웨스트리버 태영 데시앙’ 등 분양권 전매 제한이 풀리는 단지들이 연달아 시장에 나올 예정이라 분양권 거래 절벽 현상이 계속 이어질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