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장 큰 위험은 환율"…경제전문가들 우려 쏟아져
by유준하 기자
2026.01.23 12:00:00
한은, 2025년 말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
"주요 리스크는 환율…연내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은 12%"
중단기 리스크 발생 가능성 응답 감소 추세
금융시스템 안정성 신뢰도 평가는 상승
1순위 리스크는 단연 환율, 가계부채도 우려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원·달러 환율 상승 등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가 금융 시스템 리스크 요인 1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리스크 요인 1위로 환율을, 중기적인 리스크요인으로는 가계부채를 우려했다.
한국은행이 23일 공개한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 75명은 국내 금융시스템의 가장 큰 대내 리스크(단순 응답빈도수 기준)로 환율 등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를 66.7%로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높은 가계부채 수준이 50.7%, 국내 경기 부진을 32% 각각 응답했다. 설문 응답자들은 5개의 주요 리스크 요인을 우선순위에 따라 선택했다.
한은 측은 “지난 2024년 설문조사와 비교해보면 가계부채와 고령화 등 구조적 취약성보단 외환·자산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가 높게 나타나는 모습”이라면서 “기존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거론되던 가계부채는 2023년 하반기 설문조사 이래로 응답 빈도수가 낮아지는 추세”라고 짚었다.
환율 외에도 글로벌 자산시장 가격 조정 가능성이 33.3%, 수도권 부동산 시장 불안이 28% 등으로 집계되는 등 신규 리스크 요인들도 눈에 띄었다. 반면 지난해 리스크로 꼽힌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변화 △자영업자 부실 확대 등은 후순위로 조정됐다.
금융 시스템 충격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는 다소 낮아졌다. 1년 이내에 금융시스템에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단기 충격 발생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매우 높음’ 또는 ‘높음’으로 응답한 비중은 12.0%로, 지난 2024년(15.4%)과 비교해 3.4%포인트 낮아졌다.
중기(1~3년)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답변도 하락했다. ‘매우 높음’ 또는 ‘높음’으로 응답한 비중은 34.6%에서 24.0%로 비교적 크게 내렸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에 관한 신뢰도(향후 3년간)에 대해 ‘매우 높음’이나 ‘높음’으로 응답한 비중은 50.0%에서 54.7%로 상승했다.
서베이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 안정성 제고 방안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리스크 관리와 정책 신뢰도 및 예측 가능성 강화를 주문했다. 구체적으로는 외환 및 자산시장 안정화와 모니터링 강화, 정책 당국의 명확하고 투명한 의사소통 필요성 등을 제안했다.
한편 이번 서베이는 한은이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금융기관, 연구소, 대학, 해외 IB 등 국내외 금융·경제전문가 75명의 의견을 조사한 결과다. 한은은 국내외 금융·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주요 리스크 요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연 2회, 올해부터 연 1회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를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