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 "문화유산에 스토리와 감정 전달해야"

by강경록 기자
2025.07.17 11:49:36

16일 ''서울 예술관광 얼라이언스'' 출범식 열려
전 관장 축사 통해 문화유산 가치 전해
"외국인 대상 맞춤형 해설 제공 할 것"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서울은 이제 감정을 공유하는 도시가 됩니다”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은 16일 ‘서울 예술관광 얼라이언스’ 출범식에 참여해 “우리 문화 유산은 글로벌 감성 체험으로 확대되는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전인건(사진) 간송미술관 관장은 지난 16일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린 ‘서울 예술관광 얼라이언스(Seoul Arts Tourism Alliance, SATA)’ 출범식에서 “이번 얼라이언스는 우리의 문화유산이 글로벌 감성 체험으로 확대되는 전환점”이라며, 예술관광이 지닌 의미를 간송의 유산과 연결해 설명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공연, 전시, 관광업계, 공공기관 등 83개 회원사가 한자리에 모였으며, 서울 관광이 ‘감성 기반 도시 경험’으로 전환하는 첫 발걸음을 함께 내디뎠다. 간송미술관은 전시 분과의 일원으로 이번 얼라이언스에 참여했다.

전 관장은 “간송 선생의 미술품은 단지 수집의 결과가 아닌 민족의 문화를 지켜내기 위해 평생을 바친 삶의 결정체”라며 “이제 우리는 그것을 단순히 소유하고 감상하는 단계를 넘어 이야기를 담고 감정을 전하는 방식으로 풀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간송미술관은 이번 얼라이언스를 계기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감성 기반 전시 콘텐츠’ 기획에 착수한다. 전 관장은 “스토리텔링형 콘텐츠, 다국어 오디오 가이드, 외국인 대상 문화해설사 투어를 도입해 서울의 예술관광에 새로운 질감을 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간송이 지켜온 문화재가 외국인의 감정 속에 살아 숨 쉬도록 만드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서울관광재단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90% 이상이 공연과 전시, 국악 등 서울의 예술 콘텐츠를 체험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전 관장은 “관광은 이제 보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 되어야 하며, 미술관은 그 감정의 통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간송미술관은 또한 서울의 박물관 페스타 등 시정부 문화행사와 연계하여, 해외 기관과의 교환 전시, 협업 워크숍, 전문가 포럼 등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서울이 글로벌 예술도시로 자리매김하려면, 콘텐츠는 물론 관람 방식도 ‘공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전인건 관장은 “예술관광은 문화정책의 전통성과 현대성을 잇는 연결고리”라며 “서울은 단순히 유물을 전시하는 도시가 아니라, 감정을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전시장의 유리장 너머가 아니라, 관람객의 마음 안에서 문화유산이 살아 움직이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그의 말은, 서울이 지향해야 할 관광 전략의 방향을 분명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