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개 플라스틱 스티커 줄인다’ 아보카도에 문신 새기는 ‘이곳’

by이소현 기자
2024.06.03 16:48:21

스티커 대신 제품에 레이저로 정보 새겨
年 100만개 플라스틱 스티커 줄이기 가능
공급 단계서 플라스틱 폐기물 감소 노력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영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테스코가 플라스틱 스티커 사용을 줄이기 위해 아보카도에 제품 정보를 문신처럼 레이저로 새기는 실험에 나섰다. 개개인의 노력만으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테스코와 같은 ‘공룡’ 유통업체가 공급 단계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테스코가 판매 실험 중인 아보카도로 레이저를 활용해 제품 자체에 정보를 새기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판지 용기로 포장해 현재 영국에서 판매하고 있다.(사진=로이터)
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은 테스코가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시도의 일환으로 아보카도에 문신을 새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출력 레이저를 통해 아보카도 껍질 최상층의 미세한 부분을 제거해 과일의 크기나 품종과 같은 정보를 새기는 식이다.

테스코의 리사 길베이 아보카도 바이어는 “이번 조치로 가정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할 때 쉽게 잊어버릴 수 있는 바코드 스티커를 붙일 필요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해당 시범서비스는 영국 남동부 지역 약 270개 테스코 매장에서 진행 중이며, 고객의 반응이 긍정적이면 모든 매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테스코는 해당 정책이 전면적으로 도입되면 아보카도에 라벨을 붙이는 데 사용되는 연간 100만개 플라스틱 스티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테스코는 아보카도를 포장하는 플라스틱 용기 대신 재활용하기 쉬운 판지 용기로 교체하는 것도 실험하고 있다. 이 정책이 시행되면 연간 2000만개 이상의 플라스틱 용기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스코는 판매 제품을 비롯해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힘쓰고 있으며, 2050년까지 사업장 전체에서 탄소배출량 제로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영국 잡화점 마크스 앤 스펜서도 2017년 과일에 라벨 스티커 대신 문신을 새기는 비슷한 아이디어를 시도해 오렌지에 적용한 바 있다. 스페인의 레이저푸드는 코코넛부터 사과까지 다양한 과일에 이 기술을 실험했다.